여 “최소 9곳’ 야 “4곳도 위태”… 지선 상반된 표정
각 당이 분석한 광역단체장 판세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가 30일 경기 이천시 관고전통시장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왼쪽).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이날 경기 구리시 구리전통시장에서 상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6·1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30일 여야는 경합지역인 수도권과 경기에 화력을 집중했다. 여야 모두 경합지역을 넓게 보고는 있지만, 기류는 상당히 다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17개 광역단체장 중 ‘최소 9곳’ 승리를 자신하며 투표율 높이기에 집중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자칫하면 호남도 위험하다”며 읍소 전략으로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등을 근거로 광역단체장 중 최소 9곳, 많게는 민주당 강세 지역인 호남(3곳)과 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 석권을 노린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대전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사전 투표율 이 20.6%로 지선 사상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선에 이어 지선에서도 새시대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하나로 모이고 있다”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자만하면 끝’이라는 경계론도 나온다. 전반적으로 상승세이긴 하나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인 곳이 여전히 있는 데다, 민주당 소속 현역 단체장들이 있는 지역의 조직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의원들은 SNS 등에 “(지난 대선 때)0.73%포인트의 교훈을 잊지 말자”며 지지층이 현재의 선거 분위기를 과신해 투표를 포기하면 안 된다는 경계론을 집중적으로 발신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 “최소한의 균형을 만들어 달라”며 몸을 바짝 낮췄다. 선대위 김민석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일할 사람들을 살려 달라. 포기하지 말고 투표에 나서 달라”며 읍소했다. 김 본부장은 특히 현재 판세와 관련, “호남과 제주 4곳 외에는 우세하지 않은 선거 환경이었고, 경합지역 4∼5곳 가운데 2∼3군데 승리하면 선전이라고 봤는데, 이후 내외 환경의 변화로 (우세지역)4곳 외의 1곳도 장담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4곳조차 여차하면 흔들릴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여야 모두 최대 경합 지역으로 여기는 경기도 등 수도권의 경우 막판 정책 이슈로 등장한 ‘김포공항 이전’이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국민의힘의 공약을 제시한 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민주당 다른 후보들도 반대하는 돈키호테 공약”이라며 연일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김포공항 이전으로 제주 관광이 악영향을 받는다’는 제주 지역과 국민의힘의 지적에 대해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악당의 선동인가. 아니면 세상 물정을 모르는 어린 철부지의 생떼인가”라며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주장이라고 맞받았다.
전창훈 기자 j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