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요양시설 ‘감염병 전담인력’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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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집단감염 취약 시설로 꼽히는 노인 요양시설의 감염병 전담인력이 부족하고 공조기 등 환기시설 설치도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날 펴낸 ‘주간 건강과 질병’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의 코로나19 관리 현황 실태조사’를 공개했다. 중대본 역학조사팀은 지난달 18일부터 27일까지 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전국의 △요양병원 930곳 △노인요양시설 2231곳 △기타 장기요양기관 2389곳 등 5550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질병관리청 5550곳 실태조사
평균 2~3명… 공조기도 미비

조사 결과를 보면 우선 요양병원 879곳(94.5%), 노인요양시설 2062곳(92.4%), 기타 장기요양기관 1905곳(79.7%)이 감염병 대응팀을 두고 있었다. 감염병 대응팀의 평균 구성원 수는 요양병원 10명, 노인요양시설 11명, 기타 장기요양기관 5명이었다. 시설별 감염관리 전담 인력이 있는 곳은 이보다 저조해, 요양병원 568곳(61.1%), 노인요양시설 1318곳(59.1%), 기타 장기요양기관 1532곳(61.6%) 등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전담인력 평균 인원 수도 요양병원과 노인요양시설은 각 3명, 기타 장기요양기관은 2명에 불과했다.

역학조사팀은 이어 공조기와 공조기 외 기계환기설비 등 시설별 환기설비 현황도 조사했다. 공조기가 없는 곳은 요양병원 347곳(38.3%), 노인요양시설 1227곳(55.0%), 기타 장기요양기관 1532곳(64.1%)로 나타났다. 공기정화장치가 없는 곳은 요양병원 484곳(52.0%), 노인요양시설 481곳(21.6%), 기타 장기요양기관 572곳(23.9%)였다.

역학조사팀은 “요양시설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감염병에 대비하기 위해 대응 인력에 대한 교육 지원과 감염관리 전담인력의 충원이 필요하다”면서 “환기설비를 보유하지 않은 시설은 조속히 해당 설비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올바른 사용법 안내 등의 조치도 필수다”고 강조했다. 황석하 기자 hsh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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