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표라도 더…” 막판 현장 행보
민선 첫 양자대결로 치러지는 부산시교육감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마지막 한 표’를 향한 두 후보의 막판 현장 행보가 뜨겁다.
김석준(현 교육감) 후보는 30일 하루 부산 전역 7곳을 오가며 릴레이 유세를 이어갔다. 이번 선거 운동 기간 중 가장 많은 현장 방문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30분 기장군 곰내터널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동래구 내성교차로 아침인사, 남구 문현국제금융단지 점심인사를 진행했다.
부산교육감 후보들 표심 잡기
김석준, 기장·동래·남·금정 강행군
하윤수, 경성대 일대·전포동 등 누벼
오후에는 해운대구 반송시장, 금정구 구서시장, 연제구 거제시장 등 전통시장 3곳을 잇따라 찾았고, 오후 6시엔 남구 대연사거리에서 퇴근길 인사로 시민들을 만났다. 기장군-동래구-남구-해운대구-금정구-연제구를 거쳐 다시 남구에서 마무리하는 강행군이다.
앞서 김 후보 캠프는 소확행 내용을 담은 ‘든든플러스’ 공약을 끝으로 72개 세부 공약 발표를 마무리했고, 남은 기간 현장을 돌며 표심 잡기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선거 운동 기간 각계각층으로부터 지지세를 모은 김 후보는 지난 28일 부산대안교육협의회와 4개 대안학교 학부모로부터 지지 선언을 받았다.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 후보도 막바지 선거 운동에 분주하다. 같은 날 오전 7시 출근길 인사를 시작해 오전 11시 경성대 동문회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경성대 앞 용소삼거리에서 현장 유세를 이어갔다.
이날 경성대 총동문회와 재학생들은 ‘학력 기재’ 논란이 일고 있는 하 후보에 대해 “부산산업대와 경성대는 교명만 다른 똑같은 종합대학인데, 일각에서 전혀 다른 학교인 것처럼 선동하고 있다”며 “부산산업대와 경성대 모두 재학생과 졸업생·동문 모두의 자긍심이자 자부심이며, 하 후보 역시 자랑스러운 동문이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6일에는 부산지역 청년 100명이 ‘진보교육 반대’를 내세우며 하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하 후보는 오후 2시 부산시의회에서 미래교육에 초점을 맞춘 마지막 공약을 발표한 뒤 금정구 서동과 부산진구 전포동에서 해가 질 때까지 지역 유권자를 만났다.
김 후보는 대시민 지지 호소문에서 “학력을 허위기재 했다가 선관위로부터 검찰 고발당한 후보에게 아이들의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느냐”며 “정직하고 청렴하고 합리적이고 공정한 김석준에게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맡겨 달라”고 밝혔다.
하 후보도 호소문을 통해 “이념과 정파적 교육운영이 아닌 공교육 본령에 충실한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교육이 우리 부산의 미래이며, 위대한 시민 여러분의 압도적 지지와 성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세 마지막 날인 31일에도 두 후보 모두 숨가쁜 일정으로 마지막 세몰이에 나선다. 김 후보는 하루 동안 부산 전역을 돈 뒤 오후 7시 서면 NC백화점 앞에서 마지막 대규모 집중유세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 후보도 부산지역 곳곳을 누빈 뒤 서면 KT&G 상상마당 인근에서 오후 6시 30분부터 집중유세를 펼친다. 2시간 동안 대규모 유세로 막판 표심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선관위가 ‘학력 기재’ 관련 선거법 위반 혐의로 하 후보를 검찰 고발한 사안이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막판까지 양 후보 간 고소·고발전이 이어져 선거 이후에도 한동안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후보 측은 부산시교육청의 불법 선거개입 주장과 방송토론회를 통해 제자 성추행 의혹 등을 제기한 하 후보와 캠프 관계자를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공표에 따른 선거법 위반 혐의로 2차례 경찰에 고발했고, 30일에도 SNS에서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추가 고발했다. 이에 하 후보 측도 김 후보가 부산시교육청 홈페이지를 개인 선거운동에 이용하고, 방송토론회를 통해 자녀 입시 문제와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을 제기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27일 경찰에 맞고발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