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선거판 막판 ‘3대 변수’에 요동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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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대 김포공항’ ‘중앙 이슈’ ‘지지층 동원력’. 부산 6·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선거 판세를 가를 마지막 3대 변수로 꼽히는 것들이다.

특히 최근 연이어 중앙 이슈가 터지면서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부산 선거판이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린다.

1 ‘김포공항’ 대 ‘원전’
시장 선거서 여야 최대 무기 돼
2 중앙발 이슈
윤 대통령 국정 수행 등 영향
3 지지층 동원력
구청장 등 판세 가를 핵심 변수

부산시장 선거는 김포공항 이전, 고리2호기 수명 연장 이슈가 선거 막바지 여야 후보의 최대 무기로 떠오른다. 선거 정국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후보 간 ‘현안 대결’이 다시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30일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등 민주당 수도권 출마자들이 꺼내든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 “김포공항이 없어지면 피해는 제주만 보는 것이 아니라 부산도 직격탄을 맞는다”며 “민주당이 문지방을 보지 않고 밥만 먹으려 달려들다 밥상을 엎는 정당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지난해 540만 명 넘게 김포~부산 노선을 이용했다는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를 제시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부산 서구 유세에서도 이를 언급하는 등 선거 막판 김포공항 이전을 쟁점화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국민의힘 부산시당도 이날 곧장 성명을 내고 “민주당 부산시당과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명확히 반대 입장을 표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후보의 ‘고리2호기 수명 연장’ 공세에 대한 맞불이기도 하다. 변 후보는 원전이 시민 안전과 직결됐는데도 박 후보가 윤석열 정부의 친원전 정책에 따라 수명 연장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는다며 꾸준히 비판해 왔다. 지난 27일에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 2월부터 정기검사를 받은 고리2호기의 재가동을 승인하면서 민주당은 다시 공격 태세에 돌입했다.

29일 부산지역 민주당 후보들은 “내년 4월 설계수명 만료를 앞둔 고리2호기는 그동안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받았는데, 수명연장 결정은 시민의 생명을 담보로 벌이는 도박과 다름없다”고 규탄했다. 변 후보가 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30일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를 ‘지지 방문’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번 지방선거가 ‘대선 연장전’ 성격이 짙어 중앙당과 윤석열 정부 이슈도 막판 변수로 꼽힌다. 윤 정부의 출범 컨벤션 효과는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리얼미터의 5월 4주 차 주간 집계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54.1%로 3주 차보다 2.0%포인트(P) 올랐다. 조사는 23~27일 전국 18세 이상 251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난 29일 추가경정예산안이 처리된 점도 여당으로서는 호재로 보고 있지만, 이에 대한 파급력을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민주당은 최근 내홍을 겪었던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원팀 효과’를 기대한다. 두 비대위원장은 30일 오전 인천 계양구 ‘이재명 캠프’에서 이 후보의 중재 아래 ‘원팀 세리머니’를 했다. 이는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뿐 아니라 박 위원장의 쇄신론이 다시 힘을 받으면서 중도층까지 끌어안을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으로 이어진다.

이재명 후보도 이날 “혁신과 개혁, 더 나은 세상을 추구하는 민주당이 어떻게 5가지 쇄신안을 반대하거나 달리 해석하겠느냐”며 박 위원장이 내놓은 쇄신 과제들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위원장은 30일 부산 강서구에서 변성완 후보와 합동 유세에 나서는 등 부산에서도 원팀 분위기를 띄웠다.

지지층 동원력은 특히 구청장·지방의원 판세를 가를 핵심 변수다. 부산은 전국 3번째로 사전투표율이 낮아 최종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각 후보는 정당의 전통적 지지층뿐 아니라, 지역 내 지지세력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이끄느냐에 따라 판세가 흔들릴 수 있다. 부산의 한 광역의원 후보는 “지지 단체를 얼마나 확보했는지, 또 각 단체가 ‘맨투맨’으로 조직적으로 움직이는지가 판세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승훈·이은철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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