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열리자 ‘해외 촬영 예능’ 뜬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하늘길이 열리면서 해외를 배경으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하나둘 시청자를 찾고 있다. 감염병 유행에 국내 촬영을 주로 진행했던 방송가는 해외로 다시 눈을 돌려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다음 달 3일부터 JTBC와 티빙에서 볼 수 있는 ‘플라이 투 더 댄스’는 미국이 배경이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찾은 댄서들의 화려한 댄스 버스킹이 방송에 담긴다. 첫 방송은 댄서 아이키·하리무·러브란·에이미·리아킴·리정·가수 겸 배우 헨리가 미국 맨해튼으로 여행을 떠난 에피소드다. 댄스 버스킹 여행을 떠난 멤버들은 출국 전까지 90여 곡의 노래, 안무와 다채로운 의상까지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코로나19로 지쳤던 시청자들에게 여행의 대리만족과 춤의 매력 등 다채로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미국 간 댄서들의 화려한 버스킹
내달 3일 JTBC ‘플라이 투 더 댄스’
절친들의 해외여행 IHQ ‘트래블리’
여행 버라이어티 MBC ‘도포자락…’
tvN ‘뜻밖의 여정’ 이미 인기몰이
IHQ ‘트래블리’는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 연예계 소문난 ‘절친’들이 해외여행을 떠난 모습을 비춘다. 다음 달 22일 첫 방송된다. 1회에선 모델 송해나, 걸그룹 EXID 출신 혜린, 배우 김민선의 4박 5일 싱가포르 여행기를 담는다.
MBC는 해외 예능 프로그램 ‘도포자락 휘날리며’를 준비하고 있다. 이 방송은 출연진이 한국의 전통이 담긴 상품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여행 버라이어티 콘셉트다. 가수 김종국, 배우 지현우·노상현, 모델 주우재,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이 출연한다. 첫 여행지는 덴마크다.
그런가 하면, 배우 윤여정의 오스카 여정을 함께한 tvN ‘뜻밖의 여정’은 일찌감치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이 방송은 미국의 명소를 찾은 출연자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는 모습을 담아 주목받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를 보면 이달 8일 첫 방송된 1회는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7%, 최고 6.3%로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해외 촬영은 예능의 단골 소재였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가격리 의무 등 해외여행이 까다로워지면서 해외 촬영 프로그램도 국내로 철수해야 했다. JTBC ‘같이 걸을까’ ‘트래블러’ KBS2 ‘배틀트립’과 ‘짠내투어’, tvN ‘꽃보다’ 시리즈 등이 잠시 막을 내리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바 있다.
방송가에선 단순히 해외여행의 일상을 담았던 과거와 달리 차별화된 소재를 더한 새로운 콘텐츠를 고민하고 있다. 한 종합편성채널 예능 PD는 “국내에서만 촬영을 진행해야 해 기획 한정으로 그동안 고충이 많았다”면서 “이후 또다시 해외 촬영이 힘들어질 상황을 대비해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