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위기 경보’ 발령 정부, 역학조사 등 선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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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원숭이두창에 대한 감염병 위기 경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청이 원숭이두창 감염병 위기 경보를 ‘관심 단계’로 발령하고 2급 법정 감염병 지정을 위한 고시 개정을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방역당국은 고시 개정 시점까지 원숭이두창을 신종감염병증후군으로 공표해 선제적으로 의심환자 신고, 역학조사, 치료기관 지정, 격리대응 등 대처할 계획이다.

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에 정착한 풍토병으로 지난달 초부터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북미, 중동, 호주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남미에서도 확진이 유력시되는 환자가 나오는 등 아시아를 제외한 전 대륙에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퍼진 상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6일 기준 원숭이두창을 풍토병으로 갖고 있지 않던 23개국에서 확진 사례 257건, 의심 사례 120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발열·오한·두통·림프절부종과 함께 전신, 특히 손에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이 퍼지는 것이 특징인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초기 증상은 천연두와 유사하며 피부 상처로 2차 감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직 백신은 없지만 천연두 백신으로 85% 보호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주가 지나면 대부분 자연 회복되지만, 치명률도 3~6%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2016년 원숭이두창 진단검사법과 시약의 개발·평가를 완료했고, 현재 질병청에서 실시간 유전자검사(PCR)를 통해 감염 여부 진단이 가능하다. 김백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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