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광복점이 일단 1일 문을 닫고 영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부산시가 임시사용승인 만료일인 31일까지 연장 허가를 내주지 않자 롯데쇼핑은 이례적으로 하루 휴업을 결정했다. 부산시는 롯데타워 건립을 정상 추진한다는 롯데 측 확약을 받기 위해 추가 협의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임시사용기간 연장 승인’ 보류
부산시·롯데 협상은 계속 진행
결과 따라 중단 지속 여부 갈려

부산시는 롯데쇼핑이 제출한 롯데백화점 광복점 임시사용기간 연장 승인을 보류했다고 31일 밝혔다. 롯데백화점 광복점 임시사용 승인은 31일까지였다. 이날까지 추가로 임시사용 승인이 나지 않으면서 1일부터 롯데백화점 광복점 운영은 위법이 된다.

하지만 롯데백화점 광복점 영업 중단이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부산시와 롯데 측은 이날에 이어 임시 공휴일인 1일에도 협상을 이어가며 롯데타워 건립 관련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이 협상 결과에 따라 롯데백화점 광복점 영업 중단이 지속될지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자재 수급 현황, 자금 확보 상황 등을 따지며 롯데그룹 측의 롯데타워 공사 재개 의지를 내부적으로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가 롯데 측의 롯데타워 건립 추진 의지를 보다 면밀하게 따져보려는 취지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불법 영업은 피하기 위해 1일을 광복점 임시 정기휴무일로 정해 하루 문을 닫기로 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백화점 등의 영업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부산시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광복점 휴업에 따라 입점 점포 800곳도 잠정적으로 영업을 중단하게 됐다. 점포 800곳에서 일하는 직원은 3000여 명으로 이들은 부산시와 롯데 측의 협상 결과를 애태우며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자칫 양 측의 협상에 길어지거나 결렬될 경우, 이들의 일자리도 불안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달 12일 백화점동 등 3개 동에 대해 임시사용 승인 2년 연장 신청과 함께 도시계획사업 실시계획 심의를 신청했다. 이와 관련, 부산시는 롯데 측이 신청한 도시계획사업 실시계획 심의에 대해 4개월 연장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계획사업 실시계획 심의는 백화점동 등을 포함한 롯데타운 전체 건설사업에 대한 평가로, 백화점 동의 임시사용승인과 함께 이루어지는 절차다. 부산시는 도시계획사업 실시계획인가 연장과 광복점 임시사용 승인 기간 연장은 별개 사안으로 보고 접근하고 있으며, 실시계획인가 연장은 롯데타워 건립 중간 시점에 롯데 측 추진 의지를 재확인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김광회 부산시 도시균형발전실장은 “롯데 측의 확실한 롯데타워 건립 이행 의지를 확인하는 절차가 지연되면서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임시사용 승인을 일단 내주지 않았다”며 “롯데 측에서 공사 재개를 위한 준비를 충실히 하고 있다는 것이 현재까지 부산시 판단이며 롯데 측과는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변은샘·김동우 기자 iams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