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60대 투표율에 여야 희비 갈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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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당 최종 투표율에 촉각

6·1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은 선거의 중요한 변수다. 사전투표율은 20.62%를 기록, 4년 전 지방선거(20.1%)보다 0.48%포인트(P) 높았다. 당시 최종투표율은 60.2%를 기록했다. 사전투표제도가 안착하면서 선거 때마다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우는 추세를 고려할 때, 최종투표율은 4년 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사전투표율은 제21대 국회의원 총선(26.69%)과 제19대 대선(26.1%)보다 낮았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50%대 후반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3월 대통령 선거 투표율 77.1%와 비교하면 상당히 저조하다. 전문가들은 투표율과 선거 유불리를 직접 연관 짓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분석을 내놓지만, 각 후보 선거캠프에서는 낮은 투표율이 국민의힘 측에 불리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력에 결과가 좌우되는 경향이 있는데, 현역 기초단체장을 많이 보유한 더불어민주당의 조직표가 힘을 발휘하기 쉽다는 점에서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투표하지 않은 여론은 숫자일 뿐이고, 투표하지 않은 지지는 기권일 뿐”이라고 투표를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1988년 4월 총선, 1998년 6월 지방선거, 2008년 4월 총선 등 역대 허니문 선거의 투표율이 대체로 낮았던 경험도 6·1 지방선거 투표율이 4년 전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싣는다. 대선에서 패배한 쪽의 지지층이 투표로부터 이탈하는 측면이 강했다. 다만 앞선 3월 대선이 0.73%P 차이의 역대급 박빙 선거로 끝난 터라 대선 ‘연장전’ 성격이 강해질 경우 양측 지지층 결집으로 기존 허니문 선거와 달리 최종투표율을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럴 경우 세대별 투표율이 당락을 좌우할 변수로 평가된다. 20~30대 젊은 층 투표율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40대와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은 60대 이상 계층의 투표율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말이다.

국민의힘에서 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송기윤 증평군수 후보의 나이를 언급하며 “새로운 걸 배우시기는 좀 그렇지 않나”라고 언급한 데 대해 “막말”이라며 노인 폄하 프레임으로 맹공을 퍼부은 것도 60대 이상 지지층 결집을 의도한 것으로 읽힌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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