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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방선거 ‘운명의 날’

부산의 운명을 결정할 6·1 지방선거의 날이 밝았다. 주력 산업 쇠퇴, 인구 감소 등으로 깊은 침체에 빠졌던 부산은 최근 2030부산세계박람회, 가덕신공항, 부울경 메가시티 등 동시다발적 국책 사업으로 반등의 모멘텀을 찾고 있다.

이처럼 도약과 변화의 시점에 부산을 책임질 리더십이 절실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민의 한 표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동서균형발전, 지방대 육성 등 숙원 사업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다시 주목을 받는다.


부산 투표소 918곳서 본투표
엑스포·가덕신공항·메가시티 등
부산 도약 이끌 ‘모멘텀’ 산적
어느 때보다 ‘시민의 한 표’ 절실

1일 오전 6시부터 부산 918곳의 투표소에서 본투표가 진행된다. 부산은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의 투표율 전망이 흐리다. 사전투표율이 18.59%로 대구(14.80%) 광주(17.28%)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낮다. 지난해 부산시장 보선(18.65%) 때보다도 저조했다. 이에 올해 최종득표율도 4년 전 지방선거(58.8%)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들의 높은 본투표 참여를 통해 후보들에게 무거운 책임감을 지우고 힘도 실어 줘야 하는 상황이다.

부산 정치권의 관계자는 "선거 레이스 초·중반에는 정당의 세 대결 양상이었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정책 대결이 주를 이뤘다"면서 "시민들이 이에 호응해 얼마나 본투표장에 나올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치메타연구원 조경근 교수는 “이번 선거는 진보에 가까운 중도층의 투표 의사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의 표가 비록 당선 결과를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진보 정당의 유의미한 득표율을 만들어야 기성 정치를 견제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낮은 투표율에는 대선 이후 선거 피로감,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등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정치권은 가장 큰 원인으로 '재미없는 선거'를 꼽는다. 부산이 보수 우세 선거판으로 인식되면서 투표에 대한 필요성을 유권자들이 크게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책이나 인물보다는 중앙 정치나 지지 정당에 기반한 '줄투표' 조짐마저 감지된다. 실제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우 국민의힘이 싹쓸이할지, 민주당이 최초로 재선 단체장을 내놓을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힐 정도다.

여야는 중대 기로에 놓인 부산 상황을 들며 막판까지 투표를 독려했다. 투표 참여가 변화의 동력이라는 것이다.

4년 전 대거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기초단체장, 지방의원은 행정의 연속성을 적극 어필하며 분위기 전환을 꾀한다. 민주당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는 “이번 선거는 부산과 시민의 권익을 위해 진심으로 고민하는 사람, 진정성 있는 가치를 가진 일꾼을 뽑는 자리”라며 “부산을 바로 세우는 일은 부산을 가장 잘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31일 성명을 통해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윤석열 정부의 부산 공약이 빛을 보려면 지방권력 교체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부산에 엄청난 기회의 문이 활짝 열리고 있다”며 “차기 부산시장은 변화의 흐름을 선제적으로 읽고 혁신을 일궈 낼 비전과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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