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산불 ‘3단계’… 주민 476명 대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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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 재소자 대구교도소 이송

31일 오전 9시 25분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일대 야산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산불이 났다.

산림청은 산불이 난 곳이 민가와 밀양구치소 등 인구 밀집지역과 가까워 이날 오전 11시 45분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3단계는 피해 추정면적이 100~3000ha 미만에, 초속 11m 이상 강풍이 불고 진화 시간이 24~48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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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도 전국 소방 동원력 1호를 발령했다. 산불 확산 지역인 부북면 화산리 일원 100가구 주민 476명과 밀양구치소 재소자에 대해 대피령을 내렸다. 구치소 수용 인원은 다급히 대구교도소로 이송됐다.

소방청은 부산·대구·울산·경북 등 4개 광역 시·도의 가용 가능한 소방인력과 자원을 산불 진화에 투입했다. 산림청과 소방청, 경남도와 밀양시는 소방 인력과 공무원, 의용소방대원 등 1600여 명을 투입했다. 또 헬기 44대를 띄워 대대적인 진화 작업에 나섰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화율 16%에 산불 피해 면적을 187ha로 추정했다. 이날 산불은 다행히 인근 민가로 번지지 않고 산 중턱으로 옮겨붙어 인명이나 민가 피해가 나지 않았다.

산림청과 소방청 등은 불이 난 지 10시간 만인 이날 오후 7시 30분까지 큰불을 잡고, 이후부터 잔불 정리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잔불이 밤새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김길수·김태권 기자 kks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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