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시내가 사라졌다’ 배우 이주영, 관종 유튜버 완벽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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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주영은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와의 만남을 ‘기분 좋은 도전’이라고 했다. 유튜버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처음 맡았고, 휴머니즘 바탕의 가족영화에 도전한 것도 처음이어서다. 다음 달 8일 영화마을 나들이를 앞두고 만난 이주영은 “가수 윤시내 선생님과의 연기도 잊을 수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영화는 윤시내 모창 가수 ‘연시내’로 활동하는 신순이와 유튜버 ‘장하다’ 모녀가 전설의 디바 윤시내를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이주영은 극 중 관심받는 걸 좋아하는 유튜버 ‘장하다’를 연기했는데 그 모습이 흥미롭다. 전작인 ‘독전’과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보여준 강렬한 모습은 오간 데 없고 관심받는 걸 좋아하는 ‘천방지축’ 캐릭터만 스크린에 있다.

윤시내 모창 가수 딸 ‘장하다’ 역
‘천방지축’ 캐릭터 제대로 소화
“한계 없는 배우 되려 계속 도전”

이주영은 “처음엔 캐릭터가 잘 이해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연기한 ‘하다’는 유튜브 조회 수를 위해서라면 연인을 속이고 엄마를 조롱거리로 만드는 걸 서슴지 않는 캐릭터여서다. 이주영은 시나리오를 여러 번 읽은 뒤에야 캐릭터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계속 읽다 보니 인물의 마음에 공감이 가더라고요. 엄마한테 받고 싶은 관심을 외부 사람들에게 갈구하는 걸 알게 됐죠. 그때부터 캐릭터의 행동까지 이해됐어요.”

이주영은 ‘하다’ 캐릭터에서 자신의 모습을 봤다고 했다. 그는 “저 역시 부모님에 대한 결핍이 있었다”며 “동생과 연년생이라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관심이 동생에게 쏠리는 걸 참으며 컸는데 건강한 방식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가진 이런 결핍 덕분에 하다 캐릭터에 더 이입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가수 윤시내와의 연기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단다. 이주영은 “윤시내 선생님 세대가 아니라서 아버지에게 물어봤더니 ‘초특급’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며 “선생님 영상을 찾아보면서 ‘한국의 레이디가가’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웃었다. “어떻게 이런 분이 존재했나 싶었어요. 정말 놀랐죠. 노래와 무대에서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느낌을 받았어요. 윤시내 선생님과 첫 대면 신은 신경을 더 많이 썼어요.”

영화 ‘몸값’ ‘독전’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이주영은 앞으로 ‘한계 없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주영은 “정석대로 연기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풀어내려고 한다”며 “그러다 보니 대사를 또박또박 발음하는 것도 이질감을 느끼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앞으로 도전할 장르와 캐릭터가 많다는 이주영은 작은 바람을 덧붙인다. “모든 장르를 연기할 자신이 있어요. 무엇보다 현실과 밀접한 이야기나 외면하고 싶은 밑바닥 감정도 다뤄보고 싶어요.(웃음)” 남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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