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박형준” 연호하며 환호… 변성완 “패배 겸허히 수용”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 여야반응

1일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인사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1일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부산시장을 비롯해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두면서 여야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던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침울한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다.

이날 6·1 지방선거에 대한 지상파 3사 공동 출구 조사가 발표되자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 5층에서는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하얀색 선거운동 점퍼를 입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빨간색 점퍼를 입은 현역 국회의원, 기초단체장 후보들은 광역단체장 선거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이 10곳에서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자 손을 맞잡고 일어나 환호했다. 이어 박형준 당선인의 출구조사 예상 득표율(66.9%)이 화면에 뜨자 ‘박형준’을 연신 외쳤다.

국힘, 압승 거두자 축제 무드
민주, 예상 밖 참패에 침통
중앙당 역시 상반된 분위기

오후 11시께 당선이 유력해진 박 당선인은 선대위 관계자들로부터 전달 받은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표했고 기념사진을 찍는 등 부산시당사 안이 축제 분위기를 방불케 했다.

반면 출구 조사 발표 당시 연제구에 위치한 민주당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표상황실에는 무거운 침묵만이 흘렀다. 변 후보와 선대위 관계자들은 예상 밖의 큰 차이 패배에 충격을 받은 듯 탄식조차 못하고 침묵만 지켰다. 변 후보도 결과를 확인한 뒤 몇 분이 흘러서야 옆 자리에 앉은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박재호 의원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10분가량 출구 조사 방송을 지켜본 뒤 사무소를 떠났던 변 후보는 이날 오후 11시께가 돼서야 개표상황실로 돌아왔다. 변 후보는 “저와 민주당은 (앞으로)뼈저리게 반성하고 더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시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말로 사실상 6·1 지방선거 패배를 승복했다. 취재진 앞에 선 변 후보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잠깐의 침묵 뒤 입을 뗀 그는 “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짧은 소회를 전했다. 그는 이어 “제가 많이 부족했다”며 “지지해주신 부산 시민 여러분들과 끝까지 손을 잡고 응원해주신 우리 민주당 당원·동지 여러분, 지지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은 변 후보가 떠난 뒤에도 서로를 껴안고 위로하는 등 선거 참패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중앙당 분위기 역시 비슷했다.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박지현·윤호중 상임선대위원장 등 선대위 격려를 위해 개표상황실을 찾은 민주당 주요 인사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이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개표 방송만지켜봤다. 특히 당초 기대를 걸었던 경기, 충남, 강원 등에서 열세라는 출구 조사 예측치를 받아들자 탄식과 한숨만이 상황실을 채웠다.

반면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서울 수성에 성공한 데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충청도에서도 승리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와 당원들은 자리에서 일제히 손을 잡고 일어나 뜨거운 환호성을 질렀다.

이승훈·이은철 기자 lee88@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