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산불’ 건조한 날씨·강풍에 진화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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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에서 발생한 산불(부산일보 6월 1일 자 10면 보도)이 메마른 날씨와 바람 등으로 이틀째 확산하면서 진화 작업이 더뎌지고 있다.

산림청과 경남도 등은 1일 오후 7시 30분 기준 밀양지역 산불 진화률은 61%, 산불영향 구역은 511ha로 집계했다. 산불 발생 당일 잡힐 것으로 예상됐던 큰불은 아직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1일 오후 7시 30분 진화율 61%
산림 당국 “큰불 잡는 데 주력”

이에 따라 산림 당국은 1일 저녁 야산 산불 진화 대책을 시행하면서 2일 오전에 다시 큰불을 잡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산림 당국은 1일 오전부터 헬기 57대, 진화대원 1814명을 동원해 산불 진화에 총력 대응했다. 하지만 메마른 날씨에다 산불이 송전탑 500m, 부북면 옥산리 1.2km 지점까지 확산하며 헬기진화에 큰 여려움을 겪었다. 특히 바람이 강하게 불고 풍향 전환이 빨라 산림 당국을 혼란에 빠뜨렸다.

산림 당국은 지난달 31일 일몰 후 열화상 드론을 활용해 산불 진행 방향을 판단하고, 지상 인력 투입 지점을 결정했다. 이어 공중진화대, 산불 특수진화대를 동원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밤새 진화 작업을 했지만 산세가 험하고 건조한 날씨 탓에 불을 끄는 데 애를 먹었다.

산불이 발생한 뒤 안전을 위해 인근 주민 351명이 대피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 산림 당국과 밀양시는 민가 보호를 위해 방화선을 구축했고, 산악지역을 8개 구역으로 나눠 진화대원을 배치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밖에 대한적십자사, 밀양청년회의소, 밀양농협, 밀양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밀양시보건소 등 여러 자원봉사 단체에서 진화 요원들을 위해 급식과 구호물품을 제공하고, KT가 이동식 기지국과 와이파이 인터넷을 지원하는 등 각계의 온정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산불은 지난달 31일 오전 9시 25분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 13-31번지 일대 화산 중턱에서 발생한 뒤 강한 바람을 타고 능선을 따라 번졌다.

산림청은 ‘산불 3단계’를, 소방청은 전국 소방 동원령 1호를 발령해 부산, 대구, 울산, 경북 등 인근 4개 광역시·도의 소방인력·자원을 밀양 지역에 투입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메마른 날씨와 강한 바람, 험한 산악 지형 등으로 진화에 어려움이 많다”며 “2일 중으로 큰불을 잡은 후 완전 진화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길수·김태권 기자 kks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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