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성공 노옥희 “울산 교육, 우리나라 공교육 표준으로 만들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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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교육감 당선인

“울산 교육이 다시는 낡은 과거로 되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시민 여러분의 냉정하고 현명한 결정입니다.”

울산교육감으로 재선에 성공한 노옥희 당선인은 1일 “아이들만 바라보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시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진보-보수 후보 간 사상 첫 맞대결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재선 고지에 오르며 “변화와 혁신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변화와 혁신에 대한 시민 지지
맞춤형 지원 빈틈없이 진행할 것
숲과 놀이터가 있는 환경 조성
사립유치원까지 무상교육 실시”

노 당선인은 “시민 여러분의 선택은 노옥희 개인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교육공동체가 쌓아온 변화와 혁신에 대한 지지”라며 “시민과의 약속은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노옥희 후보 캠프에서는 오후 7시 30분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노 당선인이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오자 환호와 안도의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노 당선인은 선거 내내 현직 프리미엄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재선을 자신했다. 그렇다고 노 당선인에게 이번 선거가 여유롭거나 녹록했던 것은 아니다. 2018년 교육감 선거와 달리 보수 후보들의 단일화가 성사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박빙 양상으로 전개됐다.

애초 2명이었던 보수 후보들이 여론조사를 거쳐 지난 5월 12일 김주홍 후보로 단일화에 합의했으나 결국 인지도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노 교육감이 그간 급격한 정책 변화를 지향해 교육현장의 혼란을 초래할 것이란 일각의 우려와 달리 합리적 진보로 탄탄한 지지기반을 구축한 것도 이번 선거에서 승리 비결로 꼽힌다.

경남 김해 출신인 노 당선인은 부산 데레사여고와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평범한 고교 교사로 교육계에 첫발을 디뎠다. 1986년 교육민주화선언 참여로 해직된 뒤 전교조 울산지부장, 울산시 교육위원 등을 지냈고 2018년 지역 첫 진보 교육감에 당선했다.

노 교육감 스스로는 지난 4년간 성과에 대해 ‘울산교육청의 청렴도 향상’과 ‘학부모 교육 경비 경감’을 꼽는다. 그는 “4년 전 물려받은 울산교육청은 수장의 비리로 신뢰를 잃고 있었고, 학부모의 교육 경비는 전국에서 제일 높았다”며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은 전국 최상의 청렴도와 최고의 교육복지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17년 울산 지역 학생 1인당 109만 8000원이었던 학부모 부담 교육 경비가 2020년 16만 4000원으로 줄어들었다.

노 당선인은 향후 교육 방향에 대해 “교육의 공공성을 더욱 강화하고 빈틈없는 맞춤형 지원으로 울산교육이 우리나라 공교육의 표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아이들이 미래형 학교에서 새로운 꿈을 찾아 꽃피우고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내일을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참여하고 소통하는 교육으로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학교의 주인이 되는 민주적인 학교를 만들겠다”며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이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노 당선인은 또 “새로운 시대, 생태교육 대전환과 학생 중심 미래 교육을 울산교육 대전환으로 실현해 나가겠다”며 “무엇보다 교육청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학생의 학습, 심리·정서 등 결손을 종합 지원해 빠른 교육 회복을 이뤄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노 당선인의 재선으로 새 정책을 추진하는 데에도 상당한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진보 교육의 상징이 된 무상교육과 혁신학교 등이 추진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노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단계별 맞춤형 교육인 ‘배움성장집중학년제’ 실시 △숲과 놀이터가 있는 학교 환경 조성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과밀학급 개선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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