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득점왕 손흥민, ‘올해의 선수’ 후보에 못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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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이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 후보에서 빠져 논란이다. 6월 한국 대표팀 평가전을 앞두고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인터뷰를 진행 중인 손흥민.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 후보에 못 들었다.

PFA는 2일(한국시간) 올해의 선수 후보 6명을 발표했는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피르힐 판데이크,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흐(이상 리버풀FC), 해리 케인(토트넘)이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손흥민은 명단에서 빠졌다.

호날두·살라흐·케인 등 6명 선정
현지 언론 비판·팬들 항의 잇따라

손흥민은 올 시즌 EPL 정규리그에서 23골(7도움)을 터뜨리며 살라흐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EPL 득점왕에 오른데다, 페널티킥 골 없이 모든 득점을 필드 골로 넣어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고 있다.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은 4위에 오르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손흥민이 올해의 선수 후보에 선정되는 건 당연하게 여겨졌으나, 예상 외의 결과가 나왔다. 그러자 현지 매체에서도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당장 손흥민보다 성적이 못한 호날두(18골)와 케인(17골)이 후보에 포함된 데 대한 의구심도 증폭됐다.

영국 축구 매체 풋볼런던은 ‘호날두가 후보 명단에 들고, 손흥민이 빠진 것에 대해 토트넘 팬들이 어이없어 한다’는 제목의 기사로 후보 선정 기준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페널티킥 없이 23골을 넣어 득점 1위에 올랐다”며 “호날두는 페널티킥이 아닌 득점은 15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케인은 이름을 올렸지만, 공동 득점왕 손흥민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고, 디 애슬레틱은 “케인은 손흥민보다 6골이나 적게 넣고도 후보에 올랐다. 손흥민은 토트넘을 위해 뛰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기여했다”고 의아해했다.

현지 팬들 사이에선 인종차별이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도 나왔다. 유럽 축구계에서 아시아인은 비주류이기 때문에 ‘의도적인 무시’가 아니냐는 불만이다.

PFA는 지난해 6월에도 ‘올해의 팀’ 11명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의 이름을 빼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팬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PFA는 뒤늦게 “실수로 누락했다”며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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