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교사 정치편향 주장했던 고교생, 구의원 됐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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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서울 관악구 인헌고등학교 재학 당시 교사들의 수업이 '정치편향'이라고 주장했던 학생이 6·1 지방선거에 출마해 관악구 최연소 구의원에 당선됐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인호(20)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3명의 구의원을 뽑는 관악구 가선거구에 출마, 득표율 28.59%로 2위를 차지해 당선됐다.

최 당선인은 2001년생으로 올해 만 20세이다. 지난해 국민의힘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에 참여해 국민의힘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선거대책본부에서 청년본부 양성평등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최 당선인은 당선 후 페이스북을 통해 "인헌고에서부터 시작된 제 여정은 늘 불가능한 도전이었다. 안 되는 것도 되게 만든다는 생각으로, 죽을 각오로 임해왔던 제 최선의 노력이 관악구민분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결실로 다가왔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당선인은 반일 분위기가 고조되던 때인 2019년 10월, 모교인 인헌고 교사들이 교내 마라톤 행사에서 학생들에게 반일 구호를 외치게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에 올리며 유명해졌다.

당시 그는 교사들이 사상 주입과 정치 편향 교육을 했다고 주장했다.

최 당선인은 이번 지방선거 공보물에서 "인헌고 전교조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자행한 정치편향 교육 중 가장 심각한 것은 바로 페미니즘 교육이었다"며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 여성은 남성에 의한 피해자라는 페미니즘 사상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잘못된 성 가치관을 교육해왔다"고 주장했다. 예비후보 시절이던 지난 3월에는 "관악구 불법촬영 감시 및 점검에 사용되는 허위예산 전액 삭감"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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