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이 삼성 레전드라고… ” KBO 팀 표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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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와 롯데 자이언츠의 전설 고 최동원의 10주기 추모 행사가 지난해 9월 14일 사직구장 앞 최동원 동상에서 열렸다. 부산일보DB

‘롯데 영구결번 최동원이 삼성 레전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신한은행이 진행 중인 ‘KBO 40주년 레전드 팬투표’에서 ‘무쇠팔’ 고 최동원을 비롯한 일부 선수들의 소속 팀을 납득할 수 없는 방식으로 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KBO와 KBO리그 메인 스폰서인 신한은행은 지난달 11일부터 지난 5일까지 KBO리그 출범 40주년을 기념한 ‘KBO 40주년 레전드 팬투표’를 진행했다. KBO와 신한은행은 KBO 전문가 투표 결과 80%와 팬 투표 결과 20%를 합산해 레전드 40인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프로야구 40주년 팬투표 진행
은퇴 시점 팀 엠블럼 함께 표기
야구 팬들 “납득 힘들다” 비판

팬투표 투표창에서는 이상한 점을 즉각 확인할 수 있다. 각 레전드 후보 선수 옆에는 해당 선수가 뛰었던 소속팀 엠블럼이 함께 표기돼 있다. 고 최동원의 팀 표기에는 롯데 자이언츠가 아닌 삼성 라이온즈 엠블럼이 붙어 있다.

고 최동원은 롯데 자이언츠의 영구결번(11번) 선수이며, 롯데 자이언츠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다. 롯데 자이언츠 실업팀 시절은 물론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1983시즌부터 1988시즌까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뛴 ‘레전드’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뛴 기간은 1989년, 1990년 두 시즌뿐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고 최동원이 달고 뛴 등번호 11번을 영구결번 결정하고, 사직구장 전광판 아래 표시해 두고 있다. 사직구장 광장에는 무쇠팔 최동원 동상이 세워져 있을 만큼 고 최동원은 롯데 야구의 상징이다.

고 최동원뿐만 아니다. 정민태 전 현대 유니콘스 투수도 마찬가지다. 투표창 내 정민태에게는 KIA 타이거즈 엠블럼이 붙어 있다. 정민태는 현대 유니콘스에서 1992시즌부터 2000시즌까지 뛰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정민태가 KIA 타이거즈 소속 선수로 뛴 것은 2008년 3월부터 같은해 7월까지 1년도 되지 않는다.

KBO와 신한은행은 해당 선수가 은퇴할 시점의 소속팀을 레전드 후보 선수들에게 붙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야구 팬들로서는 KBO와 신한은행의 레전드 선수 소속팀 표기에 대해 쉽게 납득하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한 롯데 자이언츠 팬은 “고 최동원 선수를 삼성 라이온즈 팬으로 기억하는 야구팬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며 “팬들이 직접 참여하는 투표인 만큼 팬들의 공감대를 토대로 투표가 진행됐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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