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상공계 큰 별이 졌다”… 최위승 무학그룹 명예회장 빈소에 조문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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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대표 종합주류기업 무학그룹의 창업자 최위승(사진) 명예회장이 2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최 명예회장은 뇌종양으로 투병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창원의 에스엠지연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지역 산업계 큰 별이 진 것을 애도하는 많은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자수성가한 뒤 사회 공헌 활발
정재계 인사들 빈소 찾아 애도


최 명예회장은 ‘좋은데이’로 대표되는 종합주류기업 무학의 창립자이다. 1932년 경남 고성군 대가면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17세에 고향을 떠나 여러 일을 해 오다 1965년 마산에서 무학을 창업했다. 당시 (주)마산양조공업사를 인수해 상호를 무학양조장으로 변경해 개업하고 희석식 소주를 생산했다. 1973년부터 2008년까지 회장으로서 무학을 이끌었고, 2008년 무학그룹을 아들에게 물려준 뒤 지금까지 명예회장을 맡았다.

양조업 외에도 많은 분야에 진출했다. 1978년 10월에는 주정생산을 위해 무학주정(현재 MH에탄올)을 설립해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1986년에는 각종 자동화기기를 생산하던 (주)신명공업을 인수했다. 또 1991년엔 용원골프클럽, 1995년엔 (주)지리산 산청생수 회사도 설립했다. 2001년에는 의료법인 합포의료재단 마산연세병원을 개원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1968년 경남은행 설립추진위원, 주주로 참여했고, 1974년 한국여자축구연맹 초대 회장, 1979~1988년 마산상공회의소 제10~12대 회장, 1980년 경남축구협회장·경남체육회 부회장, 1989년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회장, 1992년 경남신문사 대표이사 회장, 1997년 대한적십자 정책자문회의 회장, 1999년 경남지역발전협의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에스엠지연세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최 명예회장의 생전 다양했던 활동만큼이나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방문해 애도를 표했다.

지역 경영인 대표로 빈소를 방문한 경남경영자총협회 이상연 회장은 “경남 경제 발전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산업계 대표 리더 한 분을 잃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크다”며 고인을 기렸다. 이 밖에도 넥센그룹 강병중 회장, 경남스틸 최충경 회장, 창원상공회의소 구자천 회장, 한마음병원 하충식 이사장, 신화철강 정현숙 대표이사, 화인테크놀리지 서영옥 대표이사, 몽고식품 김만식 회장, 경남신문 남길우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정계 인사들의 발걸음도 잇따랐다. 정점식·윤한홍·최형두 국회의원,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 전·현직 국회의원은 물론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홍남표 창원시장 당선인을 비롯한 6·1지방선거 당선인들도 대거 빈소를 찾았다. 예술·체육 분야와 지역사회 단체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박종훈 교육감과 차정인 부산대 총장, 권순기 국립경상대 총장, 경남미술협회 이상헌 회장, 경남문화원연합회 김길수 회장, 경남오페라단 이용순 이사장 등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최 명예회장은 5일 영결식을 마친 후 고향인 경남 고성군 대가면 선영에 영면했다. 이성훈·김종열 기자 lee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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