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180도 뒤바뀐 의석수 민주, 중선거구제에 ‘체면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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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초의회 선거 결과 분석

6·1 지방선거를 통한 부산 기초의회 구성은 4년 전과 거의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부산지역 기초의원 당선인은 국민의힘이 104명, 더불어민주당이 77명이다. 무소속 후보는 1명 당선됐다. 2018년 지선 때는 민주당 103명, 자유한국당 78명, 무소속 1명이 뽑혔다. 4년 만에 거대 양당의 기초의원 수가 거의 반대로 뒤집힌 셈이다.

국힘 104, 민주 77, 무소속 1명 당선돼
2018년엔 민주 103, 한국 78, 무소속 1
선거구별 2~4명 선출 중선거구제 덕에
민주 ‘국힘 쏠림’ 현상 막고 ‘참패’ 면해

국민의힘은 이번 부산 지선 지역구 기초의원 선거에서 4년 전 민주당(87명)보다 1명 많은 88명의 당선인을 배출했다. 민주당 지역구 기초의원 당선자는 68명이다.

25명을 뽑는 기초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4년 전에는 민주당이 16명, 국민의힘이 9명을 당선시켰으나 이번엔 반대로 국민의힘에서 16명, 민주당에서 9명의 당선인이 나왔다.

부산 기초단체장·지역구 시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이 기초의원 선거에선 어느 정도 선전한 느낌을 주는 것은 중선거구제 때문이다. 이번 기초의원 선거에서 부산에선 선거구마다 2~4명을 선출해, 민주당은 각 선거구에서 최소 1명씩의 당선인을 배출했다. 39곳의 2인 선거구에선 모두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가 1명씩 당선됐다. 26곳의 3인 선거구에선 대부분 국민의힘 2명, 민주당 1명 비율로 나눠 가졌다. 그러나 부산 중구(나) 영도(가) 북구(마) 선거구에서는 민주당이 3석 중 2석을 차지했다. 이들 지역 모두 전체 득표 수는 국민의힘이 앞섰지만, 민주당 ‘가’ ‘나’ 후보 2명의 고른 득표로 ‘가’ 후보에 몰표가 쏠린 국민의힘 ‘나’후보를 제쳤다.

부산에서 유일하게 4명을 뽑은 기장군(다) 선거구에선 국민의힘 후보 3명이 당선됐다. 이에 차기 기장군의회는 국민의힘 6명, 민주당 3명 의원으로 구성된다. 동구의회와 서구의회도 국민의힘 5명, 민주당 2명으로 국민의힘이 압도적으로 많다. 다른 대부분의 지역도 국민의힘이 우위에 있지만, 부산진구의회와 북구의회는 여야 동수를 이뤘다.

진보정당은 2018년에 이어 이번에도 단 한 명의 당선인도 배출하지 못했다. 2010년만 해도 민주노동당 9명 진보신당 3명 등 10여 명의 진보정당 의원이 당선됐다. 그러나 2014년 통합진보당 1명 당선으로 크게 줄더니, 4년 전부터 명맥이 끊겼다. 연제구(라)선거구에 출마한 진보당 노정현 후보는 23.0%를 득표하며 분전했으나 민주당 권성하 후보에게 불과 1.8%P(389표) 차이로 고배를 마셔야 했다.

4년 전에 이어 이번에도 강서구(가) 선거구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박상준 당선인은 3선 중진 의원이 됐다.

선거를 치르지 않고 배지를 달게 된 부산지역 기초의원 무투표 당선자는 35명에 달한다. 이는 기초의회에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2006년 4회 지선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부산지역 기초의원 청년 당선인은 4년 전에 비해 소폭 늘었다. 20대는 5명에서 9명, 30대도 22명에서 27명으로 증가했다. 의원 대다수를 차지하는 50대는 82명에서 64명으로 감소했다. 60대 이상 당선인은 22명에서 37명으로 크게 늘었다.

강희경 기자 him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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