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콩쿠르를 우리 품에… K클래식 연주자들 ‘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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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클래식 연주자들이 국제 콩쿠르에서 연이은 수상 소식을 전하고 있다.

먼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7)가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이름을 딴 이 콩쿠르에서 한국인이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인모는 콩쿠르 1위와 더불어 현대작품 최고해석상도 수상했다.

양인모는 대회 우승 직후 소속사 크레디아를 통해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어서 행복하다”면서 “참가자들이 서로를 통해 배우는 시간이었고, 콩쿠르의 매력을 다시 느끼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콩쿠르
양인모, 한국인 첫 우승 쾌거
도쿄 국제 비올라 콩쿠르
박하양, 한국인 최초 정상 등극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연주자 최하영 1위 영예
바이올린 위재원·비올라 윤소희
워싱턴 국제 콩쿠르 부문 우승

이번 우승으로 양인모는 3만 유로(약 4000만 원)의 상금과 함께 시벨리우스 콩쿠르 사상 처음으로 NFT(대체 불가 토큰) 트로피도 받았다.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1772년 제작된 고악기인 지오반니 바티스타 과다니니도 후원 받는다.

특히 양인모는 부산시립교향악단이 선정한 ‘올해의 예술가’로, 오는 11월 2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부산시향 창단 60주년 무대에 설 예정이다. 그는 이날 세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등을 들려줄 계획이라 지역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같은 날 미국 워싱턴 DC에서 폐막한 워싱턴 국제 콩쿠르에서는 위재원(23)과 윤소희(27)가 각각 바이올린과 비올라 부문에서 우승했다. 위재원이 바이올린 부문 1위와 청중상을 수상했고, 비올라 1위를 차지한 윤소희는 이 콩쿠르의 비올라 부문 최초 한국인 우승자가 됐다.

이어 지난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5회 도쿄 국제 비올라 콩쿠르에서는 비올리스트 박하양(23)이 우승 소식을 전했다. 한국인으로서는 이 대회 첫 우승이다. 도쿄 국제 비올라 콩쿠르는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유일한 비올라 콩쿠르다.

지난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보자르에서 열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는 첼로 연주자 최하영(24)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5일 새벽 이뤄진 수상자 발표에서 1위로 최하영이 호명된 것이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폴란드의 쇼팽 피아노 콩쿠르,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경연대회로 꼽힌다. 피아노, 첼로, 성악, 바이올린 부문이 한 해씩 차례로 돌아가며 경연을 연다.

첼로 부문은 2017년 신설돼 올해가 두 번째 경연이다. 첫 해의 경우 프랑스 연주자가 1위를 차지했다. 우승자에게는 벨기에 마틸드 왕비가 직접 시상을 하고, 2만 5000유로(약 34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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