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타점 리그 ‘꼴찌’ 롯데… “타선 침묵 이젠 끝내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불방망이가 식어가고 있다. 시즌 초반 타올랐던 방망이의 불이 사그라지면서 팀 성적 역시 가라앉고 있다. 은퇴를 앞둔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분전하고 있지만, 다른 후배들의 방망이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롯데가 시즌 중반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타선의 부활이 시급하다.
롯데는 지난 5월 악몽과 같은 한 달을 보냈다. 5월 한 달 26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9승 17패(승률 0.346)다. 시즌이 열린 4월의 14승 1무 9패(승률 0.583)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6월 치른 4경기에서는 1승 1무 2패를 기록 중이다.
시즌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지난달 6일 2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팀 순위는 어느새 8위(24승 2무 28패)로 내려앉았 다. 1위 SSG 랜더스와는 11경기 차이며, 꼴찌 NC 다이노스와는 6.5경기 차다.
불방망이 식자 성적 곤두박질
1위와 11경기 차 8위로 추락
이대호·안치홍·피터스만 분전
서튼 득점 시나리오 작동 안 해
전준우·정훈 복귀 임박에 기대
롯데가 부진한 데에는 무엇보다 타선 침묵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공격력은 리그 최강’이라는 기존의 평가가 무색한 상황이다. 6일까지 54경기를 치른 롯데는 10개 구단 중 득점(206점)·타점(193점) 모두 최하위다. 롯데보다 한 경기 더 치른 득점 1위 팀 KIA 타이거즈와는 무려 79점 차다. 타점 역시 KIA가 롯데보다 72점이 많다.
공격력을 평가하는 다른 지표 역시 롯데는 신통치 않다. 장타율은 0.363로 10개 팀 중 7위를 달리고 있지만, 팀 볼넷(144개)과 출루율(0.310)은 꼴찌다. 타선 전체의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스탯티즈 기준)는 4.88로, 리그 8위 KT 위즈(6.52)·9위 한화 이글스(6.36)·10위 NC 다이노스(6.70)보다 낮다.
득점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타자들이 누상에 나가야 한다. 출루가 거듭돼야만 점수를 낼 수 있다. 하지만 롯데는 그렇지 않다. 이대호(타율 0.347)와 안치홍(타율 0.303)이 타선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고, D J 피터스가 홈런 11개(리그 공동 2위)를 치며 활약하고 있지만 다른 타자들의 활약은 미미하다. 한동희·전준우·정훈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것이 치명적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타선의 침묵은 심각한 상황이다. 서튼 감독이 리그 시작 전 강조했던 1~4번 타자, 5~9번 타자 타순에서의 득점 시나리오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튼 감독은 개막 전부터 출루율을 여러 번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발 빠른 주자를 1번 타자로 배치했다. 이들 외에도 발 빠른 주자들에게 효과적인 베이스러닝 지도를 거듭했다. 하지만 출루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서튼 감독이 기대하는 모습은 드러나지 않는 아쉬운 상황이다.
롯데로서는 한동희와 전준우·정훈의 합류가 매우 절실하다. 다행히 한동희는 지난 3일 NC와의 원정 경기부터 출전하고 있다. 좌측 종아리 미세근육 부상을 입었던 전준우는 지난 4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1군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2군에서 재활 중인 정훈 역시 지난 4일 경기에서 2타수 1안타를 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편 롯데는 7일부터 홈 6연전을 치른다. 롯데는 7~9일 삼성, 10~12일 KT와 맞붙는다. 7일 경기 선발 투수는 이인복이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