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투심’ 악화에 고객예탁금 ‘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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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국내 증시의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증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올해 5월 57조 5671억 원이다. 올 1월 70조 3447억 원을 기록한 후 2월 63조 4254억, 3월 63조 2826억 그리고 4월 61조 4062억 원으로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보관하는 증시 대기 자금으로 예탁금 감소는 증시 투자 온도가 지난해보다 차가워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1월 70조에서 5월 57조로 급감
거래 대금도 감소, 활력 잃어

실제, 주식 투자 열풍이 거셌던 지난해에는 저금리를 바탕으로 수많은 ‘동학 개미’가 증시에 뛰어들면서 코스피 3000시대를 이끌었다. 이 시기 투자자예탁금은 지난해 4월 58조 4166억 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12월 67조 5300억 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올 들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수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장기화되면서, 코스피도 하락하고 투자 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지난해 6월 한 때 33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올 들어 하락하면서 지난달 중순 2500선까지 추락했다. 또 이 기간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을 포함한 국내 주식시장의 평균 일일 거래대금도 올 1월 20조 6542억 원에서 지난달 16조 8689억 원으로 감소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금리 상승, 우크라이나 사태 등 악재로 증시가 활기를 잃었다”며 “증시에 변동성이 크고 악재가 여전하다보니 거래대금이 감소되고 예탁금도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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