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정진석 ‘이준석 저격’… 승자 국힘도 당권 경쟁 ‘조기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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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이후 국민의힘에서는 차기 당권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임기가 내년 6월까지로 아직 1년 남았지만 잇따른 선거 승리로 인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일찌감치 당내 기반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친윤계’(친 윤석열계)이자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정진석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개혁과 혁신은 진실한 자기반성을 토대로 진행돼야 한다. 지도부 측근에게 ‘당협 쇼핑’을 허락하면서 공천 혁신 운운은 이율배반적이지 않으냐고 묻는 이들이 많다”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이 대표가 최근 혁신위원회를 띄우면서 일각에선 이를 통해 당권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자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SNS 통해 우크라 방문 등 비판
이 대표 “기차는 갑니다” 맞대응
김기현·안철수도 세 결집 나서
1년 뒤 당권 겨냥한 행보 본격화

그는 이어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행에 대해서도 “자기 정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며 “정부와 청와대의 외교 안보 핵심 인사들이 (우크라이나 방문에)난색이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며 견제구를 던진 것이다. 이에 이 대표는 물러서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어차피 기차는 갑니다”라고 밝혔다.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진 않았지만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이 대표가 현지시각으로 오전 5시께 이 같은 글을 올린 것은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다른 후보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은 정권교체 후 처음으로 출범하는 의원 공부모임 ‘혁신 24, 새로운 미래’를 만든다. 김 의원 측은 21대 국회 초반 초·재선 의원 30명가량이 참여했던 의원 공부모임 ‘금시쪼문(금쪽같은 시간을 쪼개 문제를 해결한다)’을 대선과 지방선거 이후 변화된 당의 위상과 역할에 걸맞게 확대·개편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사실상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세 불리기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며 원내에 재입성한 안철수 의원도 포럼 형식으로 당내 기반 확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안 의원은 지난 5일 캠프 해단식에서 ‘당권주자로서 전당대회에 도전할 거냐. 어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바로 임기가 시작되다 보니 지역 사무소, 의원회관 내 보좌진 구성에 이르기까지 하나도 돼 있지 않다”며 “(당권 도전)그 부분을 제대로 빠른 시간 내에 정비해서 말씀드리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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