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술을 마시는 청소년 10명 중 4~5명은 음주량이 많은 ‘위험음주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청소년 음주율이 약 10%까지 낮아졌지만, 청소년 위험음주자에 대해서는 예방·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학생 49.8%·남학생 42.5%
음주 일수는 한 달 평균 5~6일
술 구입 성공하는 비율도 85%

6일 질병관리청이 청소년 음주 현황을 주제로 발간한 ‘국민건강조사 요약 통계집’에 따르면 음주 청소년(최근 30일간 1잔 이상 술을 마신 적 있는 학생) 중 위험음주자 비율은 여학생이 49.8%, 남학생이 42.5%로 조사됐다. 위험음주자란 1회 평균 음주량이 남자 청소년은 소주 5잔 이상, 여자 청소년은 소주 3잔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위험음주자의 한달 평균 음주 일수는 남학생 6.3일, 여학생 5.0일로 나타났다. 위험음주자는 한 번 술을 마실 때면 소주 한 병 이상을 마시는 것으로 드러났다. 위험음주 남학생의 1회 평균 음주량은 10.4잔(소주 1병반), 여학생은 7.4잔(소주 한병)이었다.

학년별로는 고등학생 위험음주율이 51.0%, 중학생이 30.3%로 기록됐다.

위험음주 학생 집단은 비교적 쉽게 술을 손에 넣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술을 사려고 시도하고 성공하는 비율이 남녀 모두 85% 이상이었다.

반면 비음주 학생 집단의 주류 구매 성공률이 남학생 47.1%, 여학생 55.5%로 위험음주자보다 성공률이 현저히 낮았다.

한편 음주 청소년 비율은 10년 동안 계속 줄어들었다. 지난해 청소년 음주율은 남학생 12.4%, 여학생 8.9%였다. 이는 2010년 남학생 23.5%, 여학생 18.3%에 견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학교급별로 보면 지난해 고등학생 음주율은 16.0%, 중학생은 5.6%였다.

황석하 기자 hsh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