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닫힌 추억의 영도대교, 2년 만에 다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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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2월 중단됐던 부산 영도대교 도개 행사가 오는 11일부터 2년여 만에 다시 이어진다. 2019년 10월 영도대교 도개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부산 영도대교 도개 행사가 2년여 만에 재개된다. 영도대교는 도개할 때 주요 부품의 진동수가 기준치를 초과해 안전성 논란도 있었지만, 최근 검사에서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는 오는 11일부터 영도대교 도개 행사를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행사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15분 동안 이어진다. 행사 중에는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된다.

11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15분간 도개 행사 재개 나서
지난달 부산시·시설공단 협의
부품 진동수 안전성 검사도 양호
“지역 경제 활성화 위해 행사”

영도대교는 국내 유일의 도개 교량으로, 행사에서는 다리가 위로 들리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다. 행사 시간이 되면 중구 남포동에서 영도구 대교동으로 진입하는 교량 입구 부근에 설치된 회전축을 중심으로 15분 동안 다리가 위로 들려 배가 그 아래로 지나다닐 수 있다. 도개 행사가 시작된 2013년 1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93만여 명이 찾았을 만큼 부산 원도심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도개 행사는 2020년 2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잠정적으로 중단됐다. 이번 도개 행사 재개는 2년 4개월여 만이다. 부산시와 영도대교를 위탁관리하는 부산시설공단은 지난달부터 행사 재개 여부와 시기 등을 두고 협의해왔다.

부산시설공단은 도개 시 회전축에 해당하는 부품 ‘베어링’의 진동수가 기준치를 초과해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부산일보 2019년 10월 8일 자 1면 등)에 대해서도 최근까지 이뤄진 검사 결과가 기준치 이내로 양호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진동수 검사 결과(단위 mm/s)는 △3월(좌측 0.5·우측 1.0) △4월(좌측 0.8·우측 1.1) △5월(좌측 0.9·우측 1.1)로 모두 국제 베어링 진동 기준치인 1.4 미만이다.

2019년 8월에 이뤄진 정밀진동분석에서는 상판 상승 시 10.04, 하강 시 10.57의 진동 수치가 측정됐다. 이는 가장 위험한 D등급(4.5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로 영도대교 안전성에 큰 우려가 제기됐다.

이러한 지적이 이어지면서 부산시는 진동수도 도개 행사 중단 기준으로 추가했다. 정기 점검에서 4.5 이상의 수치가 측정되면 도개 행사를 중단한다는 것이다. 진동수와 함께 온도, 감염병 등의 상황도 행사 중단 조건에 추가됐다. 기존에는 강풍주의보와 호우경보 등 풍속과 강우 상황만이 중단을 검토하는 기준이었다.

도개 과정에서 나타나는 소음 크기도 검사 결과 정상 수준으로 나타났다. 소음 측정 결과 4월은 좌측 76~87데시벨(dB), 우측 82~89dB △5월은 좌측 82~89dB, 우측 85~94dB로 모두 기준치인 115dB 미만이다.

앞서 지난해 1월 도개가 중단된 시기였지만, 영도대교 도개 행사의 주기가 기존 일 1회에서 주 1회로 조정됐다. 주요 부품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서다.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기존 주기로 도개를 지속할 경우 내구 연한은 2020년 기준 25년이다. 이를 주 1회로 조정하면 175년으로 7배 늘어난다. 지난해는 행사가 중단된 상태였기 때문에 변경된 주기가 적용되는 것은 오는 11일 이후가 처음이다.

부산시 도로계획과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 의무화 해제에 맞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행사 재개를 결정했다”며 “앞으로 시설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관리해 안전하게 행사가 치러지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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