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사법원 부산 유치, 부울경 지방변호사회가 뭉쳤습니다”
도춘석 제20대 경남변호사회장
“2년째에 접어든 공익봉사단의 봉사 활동 체계를 더욱 굳건히 다지고, 지속적인 봉사 활동이 가능하도록 봉사 대상도 적극적으로 발굴·관리해 나갈 계획입니다.”
경남변호사회를 이끌고 있는 도춘석(56) 회장은 “봉사 활동을 통해 변호사들이 지역 사회에서 좋은 이웃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회사 다니다 독학으로 사법시험 합격
공익봉사단 만들어 지역 봉사활동
변호사 전문·고유 업무 침범에 대응
지난해 1월 임기 2년의 제20대 경남변호사회 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취임 시기가 공교롭게도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일 때였다”며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대폭 줄어든 행사를 대신해 경남변호사회의 해묵은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고 회고했다.
실제로 도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전자경유제도 도입·시행과 재정구조 건전화를 통해 신입 회원들의 입회비 100만 원과 기존 회원들의 월회비 3만 원을 각각 감액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경남변호사회 회규 20건 이상을 정비해 법정 단체인 경남변호사회의 관리 기틀도 체계화했다.
특히 그는 ‘경남변호사회 공익봉사단’을 창립해 회원과 그 가족들이 지역 사회 봉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70여 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공익봉사단은 가족들과 함께 꾸준한 체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익봉사단은 법률적인 도움이나 재정적인 후원이 필요한 곳을 찾아 재능 봉사 활동과 지원에도 나서는 등 소외되고 어려운 지역민들에게 ‘좋은 이웃’으로 다가가고 있다.
지난 1년여 동안 추진한 공익봉사단의 체험 봉사와 법률 재능 기부 활동은 가포 해안변과 봉암갯벌 정화, 마산합포구 교방동 일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연탄 나눔 봉사, 생활필수품과 산타원정대 운동화 기부, 보호시설에서 지내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자립 준비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례 중심 법 교육’, 창원시 아동·청소년 부모 빚 대물림 방지 법률지원 조례 제정 운동 참여와 제정된 조례에 따른 3자 간 협약 체결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도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본회와 지회 간 교류 활성화, 신규 회원·청년 변호사·법인 대표자·원로 변호사 등 그룹별 소통 강화, 회원들의 연수·교육 활동 정상화 등에 힘쓸 계획이다.
그는 “최근 변리사, 세무사, 법무사 등 유사 직역에서 변호사의 전문적이고 고유한 업무 영역에 대한 침범 사례가 거세지고 있다”며 “경남변호사회 소속 전 회원들의 중지를 모아 그 부당함을 적극 지적하는 한편 유사 직역 정리와 변호사 직역 확대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변호사회에는 현재 개업 회원 393명, 휴업·미개업 회원 65명 등 총 458명의 변호사와 법무법인 34개가 가입돼 있다.
도 회장은 고려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식품회사에서 3년간 근무한 후 독학으로 제41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로, 법무법인 더도움 대표 변호사이기도 하다.
그는 “전문법원인 해사법원의 부산 유치를 위해 부울경 3개 지방변호사회가 똘똘 뭉쳐 힘을 모으고 있다”며 “해사법원의 부산 유치를 주장하는 것은 수도권 집중의 폐해를 막고, 해사 사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곳이 부산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