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하위 20% 가구, 식비로 가처분소득 42%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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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각종 식료품 가격과 외식 비용이 크게 오른 가운데, 1분기 소득 하위 20% 가구는 가처분소득 42%를 식비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득 상위 20%가 가처분소득의 13%를 식비로 지출한 것에 비해 비중이 훨씬 높은 것이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1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월평균 가처분소득(84만 7039원) 가운데 식료품·외식비(35만 7754원) 지출이 차지한 비중은 42.2%였다. 이 가운데 집에서 소비하는 식품 지출이 25만 1783원, 외식비 지출이 10만 5971원이었다.

1분기 84만 원 중 35만 원 지출
상위 20%의 13%보다 3배 넘어
식료품·외식 비용 급상승 때문

가처분소득이란 벌어들인 소득 중에서 세금이나 건강보험료 등 필수지출을 뺀 금액을 말한다. 한 가정이 알아서 쓸 수 있는 돈이다. 저소득 가구는 이같은 가처분소득의 절반 가까운 금액을 식비로 지출한 것.

이는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식비 지출 비중(13.2%)을 3배 넘게 웃돈다. 또 1~5분위 전체 가구 평균(18.3%)과 비교해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올해 5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4% 오르며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외식 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7.4% 올라 1998년 3월(7.6%) 이후 24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가공식품도 7.6% 상승했고 축산물도 돼지고기(20.7%) 수입 쇠고기(27.9%) 닭고기(16.1%) 등을 중심으로 12.1% 올랐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물가가 너무 올라 사람들이 실질적으로는 지출을 줄이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내수를 중심으로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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