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조경태의 ‘이례적’ 시당위원장 도전
‘힘 실린다’긍정 평가 속 해석 분분
5선인 국민의힘 조경태(사진) 의원이 7일 부산시당위원장 도전 의사를 밝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선 이하 의원이 맡는 게 일반적이기에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 의원은 “6·1 지방선거 압승을 밀어준 부산시민을 위해 기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지역 여권 내에선 다양한 해석을 쏟아낸다.
조 의원은 이날 와의 통화에서 “가덕신공항,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월드엑스포) 등 부산에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주요 사업을 이상 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다선 의원의 노련함이 필요하다”고 부산시당위원장 출마 의지를 공식화했다. 현재 국민의힘 백종헌 부산시당위원장 임기는 내달 초까지다.
조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당시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진보정당 험지인 부산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한 뒤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으로 당적을 옮긴 뒤 지난 21대 총선까지 5선 달성에 성공했다.
대다수 부산 현역 의원들은 조 의원의 이같은 출마 의사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일각에선 대선과 지방선거를 성공적으로 이끈 백 의원의 연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당사자가 고사한 데다 출마 의지를 보이는 다른 현역이 없는 만큼 경륜 조 의원이 부산월드엑스포 등 중차대한 지역 현안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내 최다선인 조 의원이 시당위원장에 출마하는 것을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그 배경에 주목한다. 부산 국민의힘 한 다선 의원은 “지난번 당 대표 경선 전당대회에서 2.8%라는 낮은 지지율을 얻은 바 있어 시당위원장을 맡아 부산 내 지지 기반을 새롭게 닦은 뒤 내년 6월 전당대회를 노리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가덕신공항 추진, 산업은행 이전 등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마쳐 4년 뒤 부산시장 선거를 의식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조 의원이 사하구청장 후보로 밀었던 자신의 최측근 노재갑 전 시의원이 경선에서 패해 체면을 구긴 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