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 이용우·박재호·한정애

더불어민주당은 7일 오후 의원총회를 통해 지방선거 패배 수습과 쇄신을 이끌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4선 중진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의원을 선임했다. 우 의원은 당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의 핵심으로 꼽히지만, 당내 계파색이 옅은 화합형 인사로 평가된다.

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오후 의총 뒤 브리핑을 통해 “당내 인사가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고, 현역 의원이 (낫다는 의견이)좀 더 우세했다”며 “우 의원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 선언을 한 만큼 중립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분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신 대변인은 이어 “당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고, 중진의원으로서 치우치지 않는 분으로서 차기 지도부 구성이나 대선·지선 평가를 객관적으로 할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의총에선 선수별 비대위원도 뽑았다. 초선 이용우(경기 고양정), 재선 박재호(부산 남을), 3선 한정애(서울 강서병) 의원이다. 원외 몫은 김현정(경기 평택을 지역위원장) 원외위원장협의회장이 포함됐다.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박홍근 원내대표를 포함, 우선 6명으로 비대위가 구성됐다. 민주당은 비대위 구성안을 당무위원회와 중앙위원회에 올려 이번 주 내로 최종 추인을 받을 방침이다. 청년과 여성 몫 비대위원은 추후 비대위에서 추가로 뽑는다.

이번 비대위는 ‘혁신 비대위’를 표방하지만, 8월 전당대회까지 2개월가량의 제한된 시간을 고려할 때 전당대회 경선을 관리하는 역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평가 등 당 쇄신과 내홍 수습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우 비대위원장 역시 이날 오전 라디오에 나와 “이번 비대위는 전당대회까지 2개월을 관리하고 가는 관리형 비대위”라며 “역할이 크지 않기 때문에 (비대위 역할이나 구성)문제로 다툼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민지형 기자 oa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