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5세 원아들을 때리거나 코피를 흘리게 하는 등 학대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동래구 한 어린이집의 보육교사 20대 A 씨가 원아를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 중이다. A 씨는 올해 3월부터 5월에 걸쳐 5세 원생 5명을 여러 차례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경찰, 원생 5명 학대 혐의 수사
“코에 볼펜 꽂고 얼굴 때리기도”
피해 학부모들, 정황 확인 주장


피해 학부모들에 따르면 5세 원생 5명이 A 씨로부터 학대를 당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진술을 종합해 구체적으로 A 씨가 아이들을 상대로 코에 볼펜을 꽂거나 인형으로 얼굴을 때려 코피를 흘리게 하고, 배와 머리 등을 때린 정황이 있다고 주장한다.

한 피해 학부모는 “아이가 등원 이후 집에서 코피가 잦아지고 자기 머리를 치는 이상 행동을 하기 시작해서 다른 학부모들과 이야기를 공유하다가 공통적인 학대 정황을 확인했다”며 “어린이집 CCTV에는 교사가 아이들을 끌고 가거나 가슴팍을 치는 행동들만 찍혀있는데, 아이들의 말에 따르면 CCTV 사각지대에서 주로 학대가 이루어진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 학부모도 “A 씨가 다른 원생보다 등원이 늦은 아이에게 유독 폭행이나 폭언을 했다는 이야기를 다른 원생으로부터 전해 들었다”며 “최근 아이가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불안을 호소하고 있어 경찰 수사 결과를 보고 대응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어린이집 관계자는 ”CCTV 영상과 다른 선생님의 증언을 확인한 결과, 학부모들이 주장하는 학대 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경찰 수사가 시작된 만큼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려고 한다“며 ”그 사이 원생의 심리상담 등 치료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이집 CCTV와 원생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사건을 조사할 예정이다”라며 “수사 중인 사안으로 정확한 사건 경위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