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터미널 통행 차량 ‘한적’… 북·신항 부두 장치율 70~80%대 수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신항 파업 현장

7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화물연대 파업으로 컨테이너 장치율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화물연대가 7일 0시 총파업에 들어갔다. 평소 시간당 1000여 대 이상의 컨테이너 차량이 출입하며 분주했던 부산항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은 이날 한산했다.

화물연대 부산지역본부 총파업 출정식이 진행된 강서구 부산신항은 이날 오전 집회 참가 화물차가 몰려들었다. 부산 금정구, 해운대구와 경남 양산시, 김해시 등 각지에서 모인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각 지부 이름이 적힌 깃발을 들고 집회 장소로 모였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700여 명이 참석했다. 조합원들은 신항 도로를 따라 화물차량 수백 대를 주차하고 6일 오후 설치한 천막 20여 동에서 식사를 하며 본격적인 파업에 들어갔다.

BPA “아직 여유, 임시 장치장 운영”
파업 장기화 땐 수출 등 피해 우려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파업 출정식에서 이들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주장했다. 개회사,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결의문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된 개회사에서 이들은 윤석열 정부와 국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오후 1시 30분께 다시 시작된 집회에서는 조합원 자유발언 등을 한 뒤 각 지부별 시가행진을 진행했다.

국토교통부는 “화물연대는 부산 인천 경남 등 12개 지역에서 집단운송거부 출정식을 실시했다”며 “출정식에 참여한 조합원은 8200여 명으로, 전체 조합원(2만 2000여 명)의 37%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부산항 부두 장치율(컨테이너를 쌓아둔 비율)은 북항(81.7%)과 신항(78%) 터미널 평균 70~80%대를 기록하고 있다. 70%대인 평소보다는 조금 높은 수준이지만, 부산항만공사(BPA) 측은 아직 여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부두에 쌓인 컨테이너가 제때 빠져나가지 못해 장치율이 높아지면서 항만 운영 피해뿐만 아니라 내수 판매, 수출, 원재료 수입 등 연쇄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 BPA는 이날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북항과 신항에 임시로 사용할 수 있는 장치장을 마련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임시장치장 규모는 약 2만 2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정도다.

해수부도 항만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비상수송대책도 수립해 이행했다. 먼저 관용 컨테이너 운송 화물차 총 127대를 주요 항만에 투입하고,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필요 시 부두 내 이송 장비인 야드 트랙터(YT)가 부두 밖으로 임시 운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자가용 8t 이상의 카고트럭과 견인형 특수차(트랙터)에 대해서는 운송거부 종료 시까지 유상운송을 임시 허용했다. 부산시도 이날 오후 이병진 행정부시장이 주재하는 대책회의를 열어 물류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전국적으로는 물류 차질이 일부 발생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이날 전국 시멘트 출하량이 평소 10% 선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화물차주가 먼저 파업에 들어간 하이트진로는 출고가 막혔다. 이 때문에 편의점들은 참이슬 등 하이트진로 소주 제품 공급을 제때 받지 못하고 있다.포스코 포항제철소도 파업으로 이날 하루 약 2만t 출하가 지연됐고,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하루 9000t이던 물량 출하가 이날부터 전면 중단됐다. 김덕준·박혜량·탁경륜 기자 rang@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