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플로팅 공법’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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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 공사 기간을 줄이기 위해 공항건설에 부유식(플로팅) 공법을 도입하자는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기본계획을 짤 때 이 부분을 면밀히 검토하기로 했다. 당초 부유식 활주로에 대해 “바람직한 방안이 아니다”며 반대한 것보다 진전된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7일 “부유식 공항이 충분한 안전성을 갖고 있어 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자체 의견에 따라 가덕신공항 기본계획을 수립할 때 플로팅 공법이 실제로 가능한지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토부, 기본계획 수립 때 논의
박형준 시장 주장 배제 어려워
공항전문가들 토론·검증 추진

이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시도를 해 본 적 없는 방법을 우리가 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은 의문이지만 기본계획 과정에서 따져 볼 것이다. 지역에서 얘기하는 부분을 그냥 그대로 접어들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입장이 크게 바뀐 것은 아니다. 여전히 플로팅 공법은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데다 100년 이상 사용해야 할 공항으로 적합한 것인지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부산엑스포가 매우 큰 행사이지만 엑스포 이후에도 가덕신공항을 써야 한다. 부산엑스포만 가지고 공기를 앞당기려고 부유식 공항을 만들자고 하는 데 대해선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토부는 4월 사전타당성 용역결과 발표 때 “가덕신공항은 대형 항공기가 수시로 이착륙 하는 등 안전이 최우선 고려돼야 하는 국가 주요시설물 임을 고려할 때 기술적 안전성 문제가 검증되지 않고 실증사례가 없는 방법을 도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일본 하네다공항, 간사이공항에서 검토한 바 있으나 경제성 시공성 유지관리 등의 문제로 입찰이 무산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토부가 부유식 공항을 검토하기로 한 것은 여당 지자체장인 박형준 부산시장이 강하게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부산을 포함한 전국 공항전문가들이 만나 플로팅 공법에 대해 서로 토론·검증하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한편 국토부는 6월 중순 가덕신공항 기본계획 입찰공고를 낸다. 기본계획 수립용역은 금액상 국제입찰로 진행할 예정이어서 해외업체도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국내에서는 사타에 참여한 유신 한국종합건설 포스코건설 3개 업체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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