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매립장 특혜 의혹 경찰, 울산시청 압수수색
울산경찰청이 고려아연 자가매립장 설치 특혜 의혹을 정조준하면서 본격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울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8일 고려아연 자가매립장 설치 승인과 관련해 울산시청 지역 개발 관련 부서인 미래기반조성과를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해 5월 울산 울주군 온산읍 일부 주민들이 울산시가 고려아연에 특혜를 줬다며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고려아연은 2020년 9월 말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포스코플랜텍 부지(약 10만㎡)를 전용 매립장 용도로 매입하고 울산시로부터 개발계획 변경을 승인 받았다.
하지만 고려아연에 앞서 다른 업체가 같은 부지에 폐기물매립장 허가를 신청했다가 울산시로부터 불가 통보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고려아연은 되고, 다른 업체는 퇴짜를 맞은 것이 특혜 시비로 번진 것이다.
경찰은 이날 수사관 10명을 투입해 오후 1시 4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미래기반조성과에 보관된 고려아연 자가매립장 승인 관련 서류 등을 모두 수거해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경찰은 압수수색한 자료 분석 작업을 마치는 대로 관련 공무원들을 차례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울산시와 고려아연 사이에 매립장 승인 여부를 놓고 모종의 커넥션이 있었는지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단 고려아연이 해당 부지를 ‘자가매립장’이란 이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울산시가 개발 계획을 변경해주거나, 이 과정에서 관련 법을 위반한 것은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권승혁 기자 gsh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