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지자체와 메가시티 협의체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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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표 창원시장 당선인 인수위 출범

앞으로 4년 동안 창원특례시를 이끌어갈 ‘홍남표 창원시정’이 인수위 출범과 함께 첫발을 내디뎠다. 홍남표 창원시장 당선인(오른쪽)이 8일 창원시청에서 시장직 인수위원회 출범과 운영 방향 등을 발표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앞으로 4년 동안 ‘창원특례시’의 시정 운영 방향을 결정하게 될 창원시장직 인수위원회가 본격 출범했다.

창원시정을 이끌 수장이 4년 만에 진보에서 보수로 바뀌면서 시민들의 눈과 귀가 인수위의 시정 이양 작업에 쏠리고 있다.

기획조정·산업경제 등 6개 분과
위원장에 조영파 전 제2부시장
“7기 시정 냉정하게 평가·개선”
조직 개편·정책 수정 등 예고


■인수위 ‘시정 안정·현안 해결’ 방점

홍남표 경남 창원시장 당선인은 8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특례시장직 인수위원회’는 민선 8기 시장 취임과 동시에 시정의 안정화와 지역 현안을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위는 이날 창원시청 제2별관에서 현판식을 가진 뒤 실·국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시정 인수작업에 착수했다. 인수위는 분야별 혁신 정책을 발굴하고, 이를 민선 8기 창원시정에 반영하기 위한 청사진을 마련한다.

인수위는 분야별 실무형 중심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조영파 전 창원시 제2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인수위는 기획·조정, 산업·경제, 사회·복지, 교육·문화, 도시계획, 청년·여성 등 6개 분과를 두고 있다. 위원장 외에도 부위원장 1명과 분야별 전문가 13명이 인수위원으로 참여한다.

인수위 관계자는 “위원회 위원은 대표성과 통합 등 당선인의 시정 운영 철학을 반영하고 지역과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해 구성됐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현안사업과 시민소통 TF가 구성·운영된다.

2개 TF는 인수위 단계에서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사업 등 지역 주요 현안을 챙기고, 선거와 인수위 과정에서 제시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시정에 반영한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민선 7기 창원시정이 추진했던 주요 현안사업이 민선 8기 창원시정에서는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진행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인수위에는 더불어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별도로 운영된다. 자문위원회는 지난 4년 동안 민선 7기 창원시정에서 방치되거나, 난맥상을 보여 온 각종 현안사업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등 인수위 활동을 지원하고 보완한다. 자문위원장은 황찬현 전 감사원장이 맡았다.

■당선인 “취임 즉시 시민 봉사 나설 것”

홍 당선인은 이날 “창원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데다,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쳐 경제와 재정이 위기를 맞았다. 시민 삶은 더 팍팍해졌다”고 지난 4년간 창원시정을 진단했다.

그는 “민선 7기의 잘된 점은 발전시키고, 잘못된 점은 냉정한 평가와 정밀 진단을 통해 개선하고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해 민선 8기 창원시정과 조직의 대변혁을 예고했다.

인수위와 홍 당선인은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사업, 창원복합문화타운 등 장기 표류하고 있는 대형 사업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해 해결책과 정상화 방안 마련에도 나선다.

인수위에서는 내년 중점 사업을 설계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예산 확보 방안을 도출해 시정 운영의 밑그림을 그리게 된다.

홍 당선인은 “원전기업 관계자 등과 조만간 정책간담회를 갖고 중앙 부처와 협의에 나서고, 지역 방위산업을 활성화하는 데에도 최우선적으로 힘을 쏟을 것”이라며 “이번 선거 운동 과정에서 빚어진 고소·고발 등 상대 후보 캠프와의 갈등은 대승적 차원에서 시장 취임 전에 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경남도와 관계 설정과 관련, “협치를 바탕으로 소통하면 어떠한 갈등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활발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 부울경 메가시티의 경우 인접 지자체장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당선인은 수도권의 다른 4개 특례시와는 달리 옛 창원·마산·진해 3개 시의 통합을 근간으로 탄생한 ‘창원특례시’의 경우 이에 걸맞는 자치권 확보와 중앙 정부의 자치권 이양이 절실하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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