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이틀째… 조합원 체포에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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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이틀째인 8일 오후 부산항 감만부두 앞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안전운임제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하는 도중 긴급 투입된 국토교통부 비상수송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안전운임제 폐지 철회를 요구하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이 이틀째에 접어들며 일부 조합원이 경찰에 체포되는 등 갈등 분위기가 격화됐다. 물류 현장에서도 파업 장기화에 따른 물류 대란 우려도 커진다.

미참여 차량 방해 혐의 경찰 연행
조합원 80명 경찰서 몰려가 항의
물류대란 우려… 국토부 대화 제안

화물연대는 8일 오전부터 부산 강서구 부산항 신항에서 선전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이 현행범으로 체포되면서 파업 분위기가 격앙됐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7분 신항에서 조합원 A 씨 등 2명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화물차를 가로막고, 페트병과 날계란 등을 던진 혐의(업무방해)로 체포됐다. 이에 화물연대 조합원 80여 명은 오전 10시 40분부터 1시간가량 부산 강서경찰서 입구를 점거했다. 화물연대 부산지역본부 송천석 본부장은 “부두로 들어가는 트레일러가 과적 상태였기 때문에 문제 제기를 한 것”이라며 “경찰이 과적 문제를 제기하는 조합원은 잡아가고, 과적 차량은 그대로 보내 줬다”고 토로했다.

전국적으로도 파업 분위기가 고조되는 양상이다. 경기도 이천시에서는 조합원 15명이 화물차를 가로막다가 체포됐고, 광주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남 거제시에서는 비조합원 차량을 부순 조합원이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파업이 이틀째로 접어들면서 국내 최대 수출입 물동량 통과 항만인 부산항도 장치율(컨테이너를 쌓아둔 비율)이 소폭 상승하고,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크게 줄었다.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부산항 장치율은 75.2%로, 전날 같은 시간(73.7%) 대비 소폭 상승했다.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확연히 줄었다. 부산항 터미널 운영사 등에 따르면 수출입·환적 화물을 실은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파업 전과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파업이 길어지면 항만 운영은 물론 내수 판매, 수출, 원재료 수입 등에 연쇄적인 파급이 예상된다.

국토부는 파업으로 대치 중인 화물연대를 향해 대화를 제안했다. 국토부 어명소 2차관은 이날 “화물연대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으며 안전운임TF를 통해 안전운임제에 대해 논의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날 화물연대 조합원(2만 2000여 명)의 34%인 75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손혜림·김덕준·박혜랑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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