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시도지사협의회 회장’ 박형준 시장이 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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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이 4월 6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당시 당선인 신분이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정 비전 제안서를 전달하고 있다. 부산일보DB

다음 달 1일 민선 8기 지방정부 출범을 앞두고 광역자치단체장들의 협의기구인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시도지사협의회)의 회장을 누가 맡을지 주목된다.

시도지사협의회장은 제2국무회의라고 할 수 있는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국무총리와 함께 공동부의장이 되는데, 중앙정부를 상대로 지방정부를 대표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시도지사협의회장은 의장인 대통령에게 중앙지방협력회의의 소집을 요청할 수 있으며, 의장이 출석하지 못할 경우 총리 다음으로 그 직무를 대행한다.

여당 소속 시·도지사 회장 확실시
박, 다선 단체장 중 가장 유력
정부와 다양한 네트워크 장점
일각 “엑스포 유치 위해 나서야”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했기 때문에 여당 소속 시·도지사가 회장을 맡을 것이 확실시된다. 직전 회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송하진 전북지사였기 때문에 여야가 교대로 회장을 맡는다는 원칙에도 맞는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된 광역단체장 12명 가운데 8명은 이번에 처음 당선(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의 경우 과거 경남도지사를 지냄)됐는데 이들보다는 지방정부 운영 경험이 있는 다선 단체장이 회장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선이고 박형준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재선이다. 이들 중 오세훈 시장은 회장을 맡을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고, 유정복 시장은 2015년에 회장을 지내 자연스럽게 후보군에서 제외된다.

남은 사람은 박형준 시장과 이철우 지사인데 정치권에서는 박 시장에게 좀 더 무게가 실릴 것으로 관측한다. 박 시장이 이미 부회장 자격으로 시도지사협의회를 이끌어왔으며, 중앙정부와도 다양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지방시대는 수도권과 맞짱 뜰 수 있는 남부권을 만드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실도 동남권 시·도지사 가운데 협의회장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2030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를 위해서도 박 시장이 지방정부의 대표선수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박 시장은 ‘시도지사협의회장을 맡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특별히 답하지 않았다. 아직 민선 8기가 출범하지도 않았는데 자리욕심을 내는 것처럼 비칠 수 있고, 다른 단체장들과의 경쟁관계를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도지사협의회는 관행적으로 표결보다는 합의 추대로 회장을 선출해 왔기 때문에 다음 달 민선 8기 임기가 시작되면 다양한 루트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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