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한반도 식민통치기 통해 일제의 악행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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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한국을 아십니까/스즈키 다카히로

‘쓰시마에서 날씨만 맑으면 부산의 고층 건물들이 육안에 어렴풋이 보입니다. 겨우 50km 남짓한 거리니까요. 일본과 한국 국민 대부분은 양국이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서로가 상대에게 끊임없이 문제점들을 던지면서 좀처럼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책을 시작한다. 조선왕조와 일제강점기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주요 역사적 사건과 키워드를 중심으로 살피면서 일본이 역사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이유를 파헤친다. 특히 일본의 한반도 식민통치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해 일제의 악행을 소개한다. 섬나라인 일본이 가지고 있는 자기방어와 열등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 간의 역사적 사건들을 되짚어가며 한반도에 얽힌 진실을 전하고자 노력한다.

일본에서 지한파 목사로 알려진 저자는 한국에 대한 일본인들의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혐한론을 부추기는 일본 우익 성향의 서적들과는 차원이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어째서 일본은 ‘미래 지향’이라는 말로 과거를 덮으려고만 하는 걸까. 대체 두 나라 사이에 어떤 과거사가 있는 것이며,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는 걸까. 끊임없이 이어지는 질문 속에서 저자는 일본인의 인식 속에 한국인과 한반도에 대한 극단적인 오해와 무지가 자리 잡고 있음을 깨친다. 저자는 일본이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한다면 한국인들은 기꺼이 용서해 줄 것이라고 단언한다.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라는 메시지는 비단 일본인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해당하는 ‘팩트 폭격’이다. 새삼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스즈키 다카히로 지음/강장식 옮김/푸른길/220쪽/1만 4000원. 윤현주 선임기자 hoh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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