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부울경 메가시티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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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민 부산 산학관 융합포럼 이사장

지난 4월 부산, 울산, 경남을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묶는 ‘특별연합’이 출범하였다. 지역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한다는 모토 하에 이루어진 메가시티 특별연합이다. 이로써 부울경은 2040년 역내 주민 1000만 명, 지역 내 총생산 491조 원을 목표로 하는 거대도시연합의 기틀이 마련되었다. 향후 메가시티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부울경은 하나 된 경제권 속에서, 자동차, 조선, 디지털 등과 같은 30개 핵심 선도 사업을 초 광역적으로 추진하는 게 가능해질 것이다.

부울경의 메가시티로의 도약을 위해 산학관은 어떻게 해야 하나?

먼저 관이 변화해야 한다. 산학협력의 초기단계인 1990년대의 일이지만, 지자체별 예산 집행의 규정으로 인해 경남의 기업이 겪는 애로기술 해결에 부산의 대학들이 지원에 참여하기가 어려웠고, 지자체가 인위적 장벽이 되었다. 부울경은 자신들의 지자체를 위한 정책 개발을 위해 각각 테크노파크와 발전연구원을 두고 있다. 이제 부울경 메가시티 연합에서는 원 팀으로 조직하여 핌피현상으로 인한 비효율을 넘어서야 한다. 미래 먹거리기술인 모빌리티, 융합바이오 등과 관련된 연구소나 벤처기업은 경쟁할 게 아니라 초광역 연합이 파격적인 조건으로 함께 유치에 나서야 한다.

다음으로 기업은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게 끊임없는 연구, 개발로 자신을 혁신해야 한다. 부울경 경제의 역성장은 주력 제조업의 기술혁신과 생산성 향상 부족 때문으로 생각된다. 테슬라 차를 분해해 본 미국 및 일본 기술자들은 도요타 등 기존 완성차보다 5년 이상 기술이 앞서 있다고 한다. 기업의 경영인들은 테슬라의 파괴적인 도전 혁신을 하나의 본보기로 생각하면서 지속적이면서 획기적인 연구개발로 모든 것을 혁신해야 한다. 자력으로 디지털화가 어려운 중소기업은 대기업 연계 스마트 팩토리 지원을 받으면서 전개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야 한다.

대학은 수요자 지향의 교육과 실용화연구를 추구해야 한다. 동북아 메가시티에 위치한 대학들의 2022년도 세계평가순위는, 2010년에 엑스포를 개최한 바 있는 상하이의 상해교통대학은 50위, 2025년에 엑스포 개최 예정인 간사이의 오사카대가 75위로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 대학들이 지역 기업의 기술혁신에 이바지하고 있다. 오사카대는 리튬 밧데리의 기초를 제공하여 노벨상을 받은 연구진도 있다. 이에 비하면 부산대학은 600위 권으로 메가시티의 거점대학으로 부끄러울 따름이다. 2021년도 국내 대학평가에서도 부산대는 15위, 울산대 34위, 경상대 38위였고, 2020년도 대학 연구비도 부산대가 국내 10위로 서울대의 28%에 불과했다. 지역거점대학을 지원하지 않으면 부울경의 기술혁신이나 신산업창출을 위한 인재 양성은 불가능하다. 부울경 미래 산업을 위한 교육 커리큐럼편성과 연구 인프라 구축으로 디지털 인력을 공급해야겠고,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실용화 연구를 강화하면서 유니콘 벤처 기업의 탄생에 노력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국정목표로 하고 있다. 2030 월드 엑스포와 신공항, 산업은행 유치 등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기업이 돈을 벌면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게 해줄 수 있게 하는 기업 친화 정책과 지역인재육성 정책이라 생각된다. 기업 활동에 장애가 되는 지자체의 이기주의, 신기술의 벤처기업에 대한 규제가 있다면 메가시티 부울경 연합에서는 이를 과감하게 제거해야 한다. 부울경의 산학관 모두가 파괴적인 혁신을 해야 1000만 명 이상의 인구가 모이는 메가시티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부울경 메가시티는 단순히 부울경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미래이다.

2040년 부울경 메가시티가 동북아 최고의 메가시티로 도약하는 걸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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