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엄마 위해 꿈 미룬 아들이 가련한 영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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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영아(가명·56) 씨는 ‘끼익’ 현관문 열리는 소리에 마음이 저려 옵니다. 이른 아침 온몸에 파스를 바른 아들이 일터로 나서는 소리입니다. 아픈 엄마를 위해 자신의 꿈까지 미룬 아들의 뒷모습을 보며, 영아 씨는 또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20대 초반의 영아 씨는 반짝반짝 빛이 났습니다.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간호사로 일하며,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했습니다. 그렇게 아들도 태어났습니다. 모든 게 완벽해지는 듯했지만, 그때부터 불행이 싹텄습니다. 출산 뒤부터 남편이 집 밖으로 겉돌기 시작했고, 영아 씨는 지쳐가다 건강이 악화됐습니다. 결국 이혼을 했지만, 영아 씨는 아들을 생각하며 힘을 냈습니다.

이혼 후 백혈병으로 골수 이식
우울증·공황장애까지 겹쳐
유학 중단한 아들이 생계 유지

그러나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쳤던 탓인지, 더 큰 불행이 영아 씨를 덮쳤습니다. 간호사였던 만큼 영아 씨는 백혈병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골수 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회복이 안 됐습니다. 늘 건강 상태는 바닥이었고, 우울증과 공황장애까지 생겼습니다. 평범한 생활이 불가능해졌다는 좌절감에, 극단적인 시도를 한 적도 있습니다.

엄마가 아프니, 아들은 어렸을 때부터 가장 역할을 했습니다. 경제적 압박, 불안한 환경 속에서도 아들은 일본의 대학에 입학까지 할 정도로 성실하게 자랐습니다. 그런 아들이 학업을 중단했습니다. 유학 뒤 홀로 남은 엄마의 건강 상태가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아들은 꿈을 미루고 영아 씨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귀국 뒤 아들은 영아 씨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열심히 뛰었지만, 코로나19 탓에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급한 대로 부족한 생활비와 수술비는 대출로 계속 충당했습니다. 그나마 지난해 말부터 일자리를 구해 조금씩 빚을 갚고 있습니다.

아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영아 씨의 건강은 악화되고 있습니다. 영아 씨도 아들을 보며 버티려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치아가 대부분 빠져 음식도 먹지 못할 정도입니다. 밥을 제대로 못 먹으니 영양 섭취가 어려워져 약을 먹기도 힘듭니다. 아들은 영아 씨의 치료를 위해 추가 대출을 받으려 했지만, 이젠 이마저도 막혔습니다. ‘혼자였다면 더 잘 지낼 수 있는 아이인데….’ 이런 생각이 들면, 영아 씨는 미안함에 마음이 무너집니다.

영아 씨는 지금 치아 치료가 시급하지만, 몇백만 원의 치료비는 엄두가 안 나는 금액입니다. 엄마 때문에 빚을 진 아들을 생각하며 자책하는 날이 많아집니다. 영아 씨가 건강해지고, 아들이 다시 자신의 꿈을 향해 전진할 수 있도록,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연제구청 복지정책과 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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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지난달 27일 자 영웅이 사연
지난달 27일 자 ‘미래의 곤충학자’ 영웅이의 사연에 91명의 후원자가 457만 9260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207만 8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영웅이의 학습비와 어머니의 병원비로 쓰일 예정입니다. 어머니는 후원 소식에 많이 우셨답니다. 너무 감사해서였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선한 영향력을 베푸는 아이로 영웅이를 키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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