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동산 냉랭한데… 청약시장 나홀로 ‘뜨거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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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19블록 현장 모습. 부산도시공사 제공

부산의 부동산 시장이 몇달 째 ‘거래 절벽’으로 냉기가 흐르는 가운데 청약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거래량이 감소해도 거래가는 떨어지지 않고 있고, 분양가상한제와 고분양가심사제를 거친 신규 단지의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특히 에코델타시티 분양 단지는 가덕신공항 등 서부산권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 심리로 젊은층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 보합·거래량 급감
분양가상한제 적용 신규 단지들
시세보다 낮은 가격 청약 경쟁 치열
8일 에코델타 공공분양 ‘강서자이’
부산 최고 특공 경쟁률 ‘10 대 1’
향후 에코델타 청약 열기 지속 전망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부산의 6월 첫째 주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로, 3주 연속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초 0.02%로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가격 변동은 거의 없는 상태다.

반면 거래량은 급감했다. 4월 부산의 아파트 거래건수는 3463건으로, 전년 동월(8402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거래량은 급감했지만, 아파트 가격은 떨어지지 않은 상황이 6개월가량 이어지고 있다.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거래량만 줄어든 현상의 여파로 청약시장의 열기는 뜨겁다. 신규 단지들은 고분양가심사제나 분양가상한제를 거치기 때문에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다. 1월 분양한 온천 래미안 포레스티지(59대 1)을 비롯해, 쌍용 더 플래티넘 오시리아 (13 대 1), 부암2차 비스타동원 아트포레(11 대 1), 센텀 아스트룸 SK VIEW(75.6 대 1) 등이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에코델타시티 분양단지에 관심이 높다. 8일 에코델타시티 내 첫 공공분양 단지인 ‘강서자이 에코델타’ 특별공급 경쟁률은 10 대 1을 기록해, 역대 부산의 공공분양 단지 가운데 최고 기록을 세웠다. 2017년 일광신도시에 처음 들어선 민간참여 공공분양 단지의 경우, 특별공급 청약은 전부 미달을 기록했다.

특별공급은 청약통장에 가입한 지 2년 이상 24회 이상 납부해야 하며, 무주택 또는 1주택 세대주가 1순위 청약 대상이어야 하는 등 청약 조건이 까다롭다.

그럼에도 ‘강서자이’ 특별공급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강서자이’의 평균 분양가는 3.3 ㎡당 1388만 원으로, 인근 아파트의 최고 실거래가보다 1000만 원 가량 낮다. 3년 뒤 입주하는 신규 아파트 가격이 구축보다 낮아 프리미엄이 보장된다는 인식이 형성된 것이다.

또 가덕신공항 등 서부산권 발전에 대한 기대도 반영됐다. 서부산권은 가덕신공항이 완성되면 항만·철도와 더불어 물류 허브로 거듭나게 된다. 국내외 물류 관련 산업단지가 서부산권을 중심으로 형성되면 에코델타시티는 주요 배후단지 역할을 하게 된다.

서부산권의 미래 가치에 주목한 젊은 실수요자들이 청약에 대거 몰리면서, ‘강서자이’ 특별공급 경쟁률은 유형별로 신혼부부(18.99대 1)가 가장 높았으며, 생애최초(9.15대 1) 또한 높게 마감됐다.

‘강서자이’의 청약 돌풍은 앞으로 예정된 에코델타시티 공공분양 단지에도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에코델타시티에 들어설 아파트는 총 33개 단지로, 임대(국민임대·10년임대·분납임대 등) 아파트 7개 단지를 제외한 26개 단지가 분양된다.

이 가운데 공공분양 아파트가 10개 단지이고, 나머지 16개 단지가 민간 분양 단지다. ‘강서자이’에 이어 공공분양 단지인 DL이앤씨의 ‘e편한세상 에코델타 센터포인트’(19블록)가 이달 말 분양 예정이고, 대우건설의 푸르지오(18블록)는 올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송지연 기자 s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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