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박성민·윤한홍 ‘실세’ 등극 정부·대통령실 약진도 ‘눈에 띄네’
[윤석열 정부 한 달] ‘부울경 윤 사람들’의 현주소
‘윤석열의 한 달’ 과정에서 부산·울산·경남(PK)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부울경의 ‘윤석열 사람들’은 유달리 부침이 많았다. 대선 기여도와 무관하게 현 정부 들어 승승장구하는 인사가 있는가 하면 아무런 보상도 못 받고 외면받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정치인들 중에선 친윤(친윤석열)계 3인방인 장제원(부산) 박성민(울산) 윤한홍(경남) 의원이 실세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장제원 의원은 여전히 정부 고위직 인사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고, 이준석 대표 비서실장인 박성민 의원은 부울경 초선 그룹의 좌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5년 만의 보수정권 출범에도 별다른 존재감이 없다.
지역 현안 해결에 적잖은 도움 될 듯
검찰 등 4대 권력기관 요직에는 배제
정치권과 달리 정부와 대통령실에선 부울경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국무총리를 비롯한 최고위직엔 PK 출신이 없지만 곳곳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박민식(부산사대부고) 전 의원은 장관급인 국가보훈처장을 맡고 있고, 조승환(대동고) 해양수산부 장관과 이인실(동래여고) 특허청장도 PK 출신이다. 박순애 교육부장관 후보자는 데레사여고를 나왔다.
대통령실에는 진주 출신인 김대기 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 박성훈 기획비서관, 김윤일 미래전략비서관 등이 포진해 있다. 3선 의원 출신의 이진복 수석은 대통령실과 정치권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으며 윤석열 정부의 ‘숨은 실세’인 박성훈 비서관은 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핵심 측근이다. 부산시 경제부시장 출신의 김윤일 비서관은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실무라인에도 PK 출신이 많다. 언론사 기자 출신인 우승봉(동아고) 선임행정관은 경선 과정에서부터 윤 대통령을 도왔고, 장제원 의원 보좌관 출신의 김민수 씨와 이진복 수석 보좌관을 지낸 유호재 씨도 대통령실에 파견돼 있다. 김태호 의원 보좌관을 지낸 이창진 씨와 유재중 전 의원 보좌진 출신인 정태준 씨도 대통령실에서 근무 중이다. 다만 검찰과 경찰, 국가정보원, 국세청 등 이른바 ‘4대 권력기관’의 요직에는 PK 출신들이 배제돼 있다. 정부와 대통령실에 부울경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부산엑스포 유치와 가덕신공항 건설 등 지역 현안 해결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권기택 기자 kt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