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정부 평가 ‘소통’엔 긍정 ‘인사’엔 우려
윤석열 정부 한 달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취임 이후 한 달 동안 다방면에서 단기적인 결과를 도출했지만,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미·중 갈등과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과 맞물린 외교·안보 위기 등 점증하는 과제 속에서 국정 성과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한참 이르다.
다만 윤 대통령의 행보 중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부분은 역시 ‘소통’이다. 이를 위해 ‘구중궁궐’ 청와대를 나와 용산으로 집무실을 옮겼는데, 졸속이라는 비판에도 공간의 변화를 통한 소통의 확대라는 기대치는 어느 정도 충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현안에 대한 문답을 주고 받는 해외 정상의 모습이 우리에게도 일상적인 풍경이 됐다. 취임 한 달 간 기자들과 도어스테핑(약식 문답)이 총 12차례 진행됐으며, 주말에 부인과 쇼핑을 하거나 국수집, 피자집을 찾아 국민과 직접 접촉하는 모습도 익숙해졌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당·정·대가 총출동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소리 높여 제창한 것은 ‘통합’을 향한 의미 있는 노력으로 호평받았다.
반대로 대통령실과 금융감독원 등 권력기관 요직에 ‘친정’인 검찰 출신 인사를 중용하는 편향 인사는 가장 큰 비판 대상이다. “검찰 공화국을 만들려는 것이냐”는 야당의 비판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해도 여당 내에서조차 “인사 다양성이 실종되는 것은 문제”라는 우려가 점증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9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인사 편중 관련 질문이 나오자 “(검찰 출신은)법률가들이 가야 하는 자리들에 대해서만 배치하고 있다”며 검찰 출신들의 추가 중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필요하면 해야죠”라고 말했다. 그 직전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앞으로는 더 이상 검사 출신을 기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발언한 것을 정면으로 부인한 것으로, 인사에서는 ‘마이 웨이’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전창훈 기자 j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