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기간에도 동남권 자영업자는 늘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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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면의 상가 거리. 부산일보DB 부산 서면의 상가 거리. 부산일보DB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자영업자들이 큰 피해를 입고 폐업이 속출한 상황에서도 동남권 자영업자 수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BNK금융그룹 소속 BNK경제연구원이 9일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동남권 자영업 변화 특징’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동남권 자영업자 수는 2년 전인 2019년보다 2만 6000명(3.0%)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동남권 임금 근로자의 상당수가 퇴직하거나 일을 그만 둔 이후 자영업 시장에 진출하면서, 자영업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동남권 임금 근로자 수는 7만 명(-2.5%)이 줄었다.


2021년 2만 6000여 명 증가

전국 평균 1.7% 감소와 대비

임금근로자 수는 2.5% 감소


동남권 자영업자는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전국 자영업자는 9만 3000명(-1.7%)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전국의 임금 근로자 수는 31만 명(1.5%) 증가했다.

동남권의 업종별 분석에서는 비대면 문화,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 여파로 통신판매업 사업자 수가 65.8% 증가했다. 커피음료점(40.7%), 펜션·게스트하우스(40.3%), 교습소·공부방(35.5%) 등도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 여파로 간이주점(-26.3%), 호프전문점(-17.0%), PC방(-16.4%), 노래방(-11.9%)은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고령 자영업자 비중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60대 이상 고령 자영업자 비중은 2019년 28.4%에서 2021년 31.6%로 3.2%포인트(P) 올랐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로 분류되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도 크게 늘었다. 동남권에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019년 63만 명에서 2021년 68만 7000명으로 9.0% 늘어나 전국 평균 증가율(3.4%)을 크게 웃돌았다.

정영두 BNK경제연구원장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지역관광 활성화 등으로 자영업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자영업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기업의 관심과 지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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