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정치? 이제 제대로 해 보겠다” 이준석의 작심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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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은 12일 “이제 제대로 자기 정치 한번 해 보겠다”고 말했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조기 사퇴론’을 일축함과 동시에 ‘친윤계’(친윤석열계)로 꼽히는 같은 당 정진석 의원과 공천 등 정당 개혁을 두고 충돌한 상황에서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이루고 싶은 세상, 제가 옳다고 생각했던 세상,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정책들 그리고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당을 만들기 위해 제 의견을 더 많이 투영시키겠다”고 밝혔다.

국힘 대표 취임 1주년 간담회
조기 사퇴 일축, 친윤계에 포문
“선거 끝나니 공격” 정진석 직격
혁신위원회 추진 의사 재확인


그는 “1년 동안 화나는 일도 많았고, 절치부심한 일도 많았다. 그래서 앞으로 1년 동안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이 축적됐다”며 90분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 작심 발언을 연이어 쏟아냈다. 이 대표는 “제가 공적인 목표를 수행하느라 당의 대선과 지선을 이기는 과정 속에서 제 개인이 자기 정치 측면에서 입은 피해는 너무 심하다”며 “이제부터는 그런 것들을 따져 물을 것이고 적어도 당당하게 논쟁하고 옳은 방향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한 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4·7 부산·서울시장 보궐선거부터 올해 대통령선거, 지방선거 등 이어진 선거로 인해 당 대표라는 직책 때문에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는데, 남은 임기 1년 동안은 적극적으로 해명하면서 자신의 길을 걷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지난 1년에 대한 자신의 성과도 자신했다. 그는 “그 와중에 여러 개혁과제, 전당대회 때 내세운 공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토론배틀을 통한 당 대변인 선발, 약세지역인 호남지역 공략,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 도입 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취약한 지역과 세대에 대한 공약을 지속해 예전보다 더 큰 당이 됐다”며 “저를 전당대회에서 뽑았을 때 20만 당원에서 (지금은)80만 당원으로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당내 공천제도 개선을 위해 추진 중인 혁신위원회를 둘러싼 일부 비판에 대해선 “혁신위의 어젠다들은 내가 내리지 않을 것이고, 혁신위에서 논의된 안들은 최고위 검토를 거쳐 당헌당규에 반영하고 제도화할 것”이라며 “이에 대해 선제적인 흔들기를 하는 분들이 또 나오는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기존에 밝힌 방침대로 이상 없이 혁신위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특히 이 대표는 이날도 정 의원을 향한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정 의원과 앙금이 아직도 남아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맙다는 소리는 못 들을 망정 선거 끝나고 나니까 저를 공격하는 건 무슨 상황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선배가 하는 지적은 다 듣는다. 제 전화기 보면 하루에도 몇 통씩 다선 의원 연락하고 해서 얘기 듣는다”며 “적어도 지적사항이라면 사실관계가 맞아야 제가 ‘알겠습니다’ 소리라도 하는 것”이라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앞서 정 의원이 이 대표의 우크라니아 방문에 대해 “정부와 청와대의 외교 안보 핵심 관계자들은 대부분 난색이었다고 한다”고 비판한 것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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