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 대결’ 무산 이집트전… 수비 불안 해결 ‘발등의 불’
한국 축구 대표팀이 수비 불안 해소라는 과제를 안고 이집트와 6월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 대표팀을 상대로 친선경기를 갖는다. 이날 경기는 6월에 열리는 A매치 4연전 중 최종전이다.
벤투호는 앞서 치른 세 경기에서 브라질에 1-5로 졌고, 칠레엔 2-0 승, 파라과이를 상대로는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 3연전이 올해 11월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만날 ‘남미 강호’ 우루과이를 겨냥한 평가전이었다면, 이집트전은 역시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할 아프리카 팀 가나를 염두에 둔 경기다.
붙박이 센터백 김민재 소집 제외
수비형 MF 정우영도 부상 하차
평가전서 위험한 순간 자주 노출
두 주전 공백 메울 카드 찾아야
손, A매치 3경기 연속 골 도전
살라흐 부상, 평가전 불참 확인
이집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2위로, 한국(29위)과 큰 차이가 없다. 역대 A매치 상대 전적도 5승 7무 5패로 팽팽하다. 가장 최근 대결은 2005년 서울에서 열린 친선경기로, 이번 평가전은 17년 만에 치르는 맞대결이다. 2005년 경기에선 한국이 0-1로 졌다.
한국은 앞서 열린 세 차례 평가전에서 ‘수비의 문제점’을 노출했다. 후반 초반 1명이 퇴장당해 10명이 싸운 칠레를 제외하고 브라질, 파라과이에 7골이나 허용했다. 특히 10일 파라과이전에선 0-2로 끌려가다 후반 막판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의 극장골로 가까스로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다.
파라과이(50위)는 이번 평가전 방한 팀 중 FIFA 랭킹이 가장 낮다. 하지만 한국은 공격이나 수비에서 파라과이를 압도하지 못했다. 오히려 파라과이의 빠른 역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며 미겔 알미론(뉴캐슬 유나이티드)에게 멀티 골을 내줬다.
이날 한국은 ‘수비의 핵’인 센터백 김민재(페네르바체SK)와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알사드)의 공백을 절실히 느꼈다. 김민재는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 소집에서 제외됐고, 정우영은 왼쪽 발목과 정강이 근육 부상으로 칠레전 후 하차했다.
파라과이전에선 김진수(전북 현대), 김영권(울산 현대), 정승현(김천 상무), 김문환(전북)이 포백 라인을 구성했다. 정우영 자리엔 백승호(전북)가 나섰다. 하지만 이들은 파라과이의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에 쉽게 뚫리며 위험한 장면을 자주 노출됐고,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특히 첫 골은 최종 수비수인 정승현이 머뭇거리다 공을 빼앗겨 허무하게 실점하고 말았다.
수비와 허리 라인이 불안하니 빌드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패스가 자주 끊기며 전방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의조(지롱댕 보르도)에게 연결되는 공격이 드물었다. 오죽하면 손흥민이 후방까지 내려와 수비할 정도였다.
이집트전은 ‘붙박이’ 주전인 김민재와 정우영 없는 수비진의 대처 능력을 다시 확인하는 경기다. 불안한 수비 문제점을 해소할 대안을 찾는 것이 벤투호의 과제가 될 것이다.
한편, 한국 선수 최초로 A매치 2경기 연속 프리킥 득점을 넣은 손흥민은 A매치 세 경기 연속 골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A매치 통산 101경기에서 33골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이집트 대표팀의 간판이자 세계적 스타인 모하메드 살라흐(리버풀FC)는 부상으로 이번 평가전 불참이 공식 확인됐다. 손흥민과 살라흐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EPL) 공동 득점왕(23골) 맞대결은 아쉽게 무산됐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