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숙·홍순헌·정명희, 실용주의 정책으로 종합순위 1~3위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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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기초단체장 평가

서은숙

부산 기초단체장 중 서은숙(부산진), 홍순헌(해운대), 정명희(북) 구청장이 지난 4년간 행정에 대해 오피니언 리더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정당을 넘나드는 실용주의 정책으로 주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던 기초단체장들이 이번 조사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한 것이다.

<부산일보>, 부산경실련, 부산YMCA가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부산 각계 전문가, 오피니언 리더 등 137명을 대상으로 민선 7기 부산 기초단체장 활동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당보단 ‘일 잘하는 구청장’ 이미지
생활밀착형 행정으로 높은 점수
인물론 부각했지만 모두 ‘낙선’

직무수행을 가장 잘했던 기초단체장을 1~3순위로 골랐을 때, 응답자 4명 중 1명꼴(25.2%)로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서은숙(21.5%) 부산진구청장, 정명희(13.3%) 북구청장, 최형욱(8.1%) 동구청장, 오규석(7.4%) 기장군수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순위에는 서은숙(18.2%) 구청장의 응답률이 가장 높았고, 3순위에는 김철훈 영도구청장과 정명희 구청장이 16.4%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종합순위(다중응답)에서는 서은숙(16.7%), 홍순헌(15.7%), 정명희(14.9%), 정미영(8.4%), 오규석(7.3%) 기초단체장이 차례로 1~5위를 차지했다.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오 군수를 제외한 4명의 기초단체장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부산의 강한 보수세에도 생활밀착형 행정으로 두루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이들은 당보다는 ‘일 잘하는 구청장’ 이미지 각인에 주력하며 인물론을 부각했지만 ‘빨간 물결’을 극복하지는 못했다. 다만 정명희 구청장은 부산 민주당 구청장 중 두 번째로 높은 득표율(43.0%)을 기록했다. 홍순헌 구청장도 보수 텃밭으로 꼽혔던 해운대에서 40%에 육박하는 득표율(38.7%)을 보이는 등 저력을 발휘했다.

특히 해운대구청에서는 이례적으로 선거 직후 낙선한 구청장을 격려하는 직원들의 현수막을 내걸리며, 홍 구청장의 남다른 인기를 보여 주기도 했다. 이들 기초단체장은 개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차기 총선의 유력 주자로도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서는 공한수 서구청장이 유일하게 1~3순위 ‘톱5’에 이름을 올렸다. 공 구청장은 2순위에서 5번째로 높은 응답률(7.6%)을 기록하며 행정력을 인정받았다. 4년 전 민주당 열풍 속에서도 살아남은 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65.4%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는데, 단순히 표밭이 좋았다는 일각의 평가를 잠재운 것이다. 이와 함께 지역 맹주인 무소속 오 군수도 1, 3순위와 종합순위에서 톱5에 들며 여전히 지역에서 높은 지지를 얻고 있었다.

민선 8대 부산시의원 활동에 대한 여론조사(종합순위)에서는 후반기 의장을 지낸 민주당 신상해 전 시의원이 6.7%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이어 같은 당 박민성(6.6%) 도용회(6.4%) 시의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승훈 기자 le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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