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칸 빛낸 송강호·박찬욱 초청 만찬
영화산업 재도약 위한 지원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조태용(오른쪽) 신임 주미 대사, 박진 외교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영화 ‘브로커’)을 수상한 배우 송강호 씨와 감독상(영화 ‘헤어질 결심’)을 받은 박찬욱 감독, 영화계 원로 인사 등을 대통령실로 초대해 만찬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두 부문을 동시에 수상하고, 다섯 작품이 공식 초청된 것은 한국 영화 100년사에 매우 의미 있는 일이며, 한국 영화가 세계 영화계의 주류로 자리매김한 것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격려했다.
특히 지난 2년간 영화관 관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대비 70% 감소하면서 영화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었고, 박찬욱 감독이 수상소감에서 언급한 ‘영화관을 지키면서 우리 영화를 지켜내자’고 한 발언을 상기하면서 힘든 시기를 견뎌낸 영화인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아울러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영화산업의 정상화와 재도약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에는 원로 영화인을 대표해 임권택 감독과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위원장, 그리고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제작사와 투자배급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만찬 직전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을 찾아 ‘브로커’를 관람했다. 윤 대통령이 영화관을 직접 찾아 영화를 관람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 내외는 시민들과 함께 일반석에 자리를 차지했고, 김용현 경호처장, 김일범 의전비서관, 강인선 대변인 등 소수의 참모들만 동행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브로커’는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여정을 그린 영화로 지난달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영화 관람 직후 취재진에게 “칸에서 상을 받은 영화라서가 아니고, 생명의 소중함과 생명을 지키는 일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해야 된다는 그런 좋은 메시지를 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석호 기자 psh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