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2’ 팬데믹 후 첫 천만 영화…영화·극장업계 ‘활짝’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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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손석구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2’ 스틸 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마동석 손석구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2’ 스틸 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천만 영화’가 나왔다. 지난달 개봉한 마동석·손석구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2’가 누적 관객 1000만 명을 넘으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영화 ‘범죄도시2’는 전날 오후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18일 개봉한 지 25일 만이다. 이로써 이 영화는 역대 28번째, 한국 영화로선 20번째로 ‘천만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극장 개봉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넘긴 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한 해에만 ‘극한직업’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 ‘기생충’ ‘겨울왕국2’ 등 다섯 편의 천만 영화를 배출했던 극장가는 이듬해 초 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한파를 겪어왔다. 2020년 4월 한 달 관객 수는 97만 명으로 100만 명이 안 되는 성적표를 받기도 했다. 누적 관객 500만 명을 넘긴 영화도 지난해 말 개봉한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755만 명) 단 한 편뿐이다.

흥행 속도도 빨랐다. ‘범죄도시2’의 천만 클럽 가입 속도는 ‘알라딘’ ‘기생충’보다 한 달여가량 빠르다. 2015년 개봉해 천만 관객을 모은 ‘베테랑’ ‘암살’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과는 같은 속도다.

마동석 손석구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2’ 스틸 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마동석 손석구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2’ 스틸 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영화는 괴물 형사 마석도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악당을 잡기 위해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다. 배우 마동석, 손석구, 최귀화 등이 출연한다. 지난 4월 25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직후 개봉한 것에 더해 누구나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액션 장르라는 점이 영화 흥행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전작의 후광 효과 이외에 출연자들의 인기도 흥행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한국 관객들이 하드웨어보단 소프트웨어에 민감하게 반응해온 저력이 확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봤다.

영화업계는 3년 만의 천만 영화 탄생에 고무된 분위기다. 황재현 CGV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콘텐츠의 힘과 사회적 분위기, 배우들의 인기 등 여러 요인이 시너지를 낸 결과라고 본다”며 “앞으로 개봉하는 한국영화 흥행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마동석은 이번 영화로 네 번째 천만 영화를 낸 배우가 됐다. 그가 출연해 존재감을 드러낸 ‘부산행’(2016) ‘신과 함께-죄와 벌’(2017) ‘신과 함께-인과 연’(2018) 등이 이미 천만클럽에 올라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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