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하는 우크라군, 동부 요충지서 퇴각
우크라이나 동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에서 러시아군과 격렬한 전투를 벌이던 우크라이나군이 시내 중심가에서 밀려난 것으로 13일(현지시간) 전해졌다.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를 함락시키면 사실상 루한스크주 전역을 수중에 넣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포병대 지원을 받아 세베로도네츠크에서 공격 작전을 벌이고 있는 적(러시아군)이 부분적으로 성공을 거둬 우리 부대를 도심에서 밀어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세베로도네츠크 점령을 시도하는 러시아군에 시가전으로 맞서왔으나 화력적 열세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패퇴하면 러시아군은 루한스크주 전체를 점령하게 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서는 침공의 명분인 ‘특별군사작전’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를 달성하는 셈이 된다.
이와 관련, 그간 러시아의 지구력을 저평가해온 미국 뉴욕타임스도 전세가 러시아에 유리하게 바뀌는 조짐이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제재 덕분에 오히려 전쟁자금을 늘려가고 있다. 핀란드 싱크탱크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쟁 100일 동안 화석연료를 팔아 980억 달러(약 126조 원)를 벌었다. 연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올해 5월에는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서방은 전쟁에 따른 에너지, 식량 가격의 급격한 상승,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때문에 경제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