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국가 유공자 재활센터의 역할
송양주 부산보훈병원 재활센터장
6월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들을 추모하고 국가를 위해 희생한 결과로 사고 및 질병의 후유증을 안고 생활하고 있는 국가 유공자 및 보훈 가족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고령으로 인해 중추신경계 질환이나 근골격계 질환을 앓는 보훈 환자들은 급성기 치료 후 장기간 재활치료를 필요로 했지만 상급병원이나 재활전문병원에서 시행되는 로봇치료나 언어치료, 재활 심리 치료 등과 같은 재활치료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부울경 보훈환자 및 가족들의 치료를 주도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부산보훈병원은 지난 3월 국가보훈처의 지원으로 재활센터 병동을 개설했다.
재활센터에는 여러 최신장비도 도입됐다. ‘외골격형 보행재활로봇’은 혼자서 서 있는 자세를 유지할 수 없었던 환자들에게 근피로 증가 없이 정상보행 패턴을 경험하게 한다. 3D 동작분석프로그램을 통한 다각적 분석과 데이터에 근거한 치료프로그램을 적용해 정확한 보행패턴을 반복함으로써 신경가소성을 활성화시키고 재활능력 향상을 돕는다.
‘상지로봇’은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한 빈도와 강도로 저항 움직임을 제공하는 훈련을 통해 뇌신경가소성(신경망을 재조직하거나 회복)을 증가시킨다.
또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에서 개발된 ‘무중력 트레드밀 재활시스템’은 하지관절에 중력으로 인한 체중 부하를 줄여 수중 트레드밀에 비해 훨씬 편하게 재활훈련을 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비만인이나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 하지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체중 부하에 대한 부담 없이 운동을 할 수 있으며, 본인이 직접 운동 효과를 확인하면서 훈련을 받을 수 있어 치료 참여율도 높여주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보훈병원은 병원에 방문하거나 입원이 힘든 고령 노화 환자들을 위해 다학제팀이 가정을 방문해 환자 질환 특성에 맞게 다양한 의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정 방문을 통해 운동 및 작업치료를 제공하고, 거주지 환경 개조나 사회사업과 연계해주는 등 다각적 지원을 펼친다.
또한 심리재활프로그램을 도입해 장기간의 치료로 인해 환자나 보호자들에게 나타나는 심리적 어려움을 완화시켜 주기 위해 집단 심리상담을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향후 노령화로 인해 증가하고 있는 심장 및 호흡기 질환 환자들을 위한 심장 및 호흡재활프로그램도 확장할 계획이다.
보훈병원 재활센터는 보훈 환자 뿐 아니라 일반 환자들도 이용 가능하다. 새롭게 확장된 재활치료프로그램 및 조기 집중재활 치료를 통해 장애로 인한 불편감을 최소화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